"디지털·저탄소 경제 전환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을 자국 중심 재편 움직임"

▲ 문재인 대통령이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인사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경제는 지금 거대한 변혁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디지털·저탄소 경제 전환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여 위기 극복은 물론, 위기 이후의 미래에 대비하겠다"면서 "기업의 투자 현장을 계속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우리 주력 산업과 신산업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여 이미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기업인들의 도전정신도, 상생 노력도 위기를 겪으면서 한층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제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으로 우리 제조업은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고 포용적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주요 업종별로 맞춤형 대책 마련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코로나 충격으로부터 회복 중인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거센 변화의 파고를 이겨내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절치부심하며 반도체·자동차·조선·해운업 등 주력 산업의 회복과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친환경차를 비롯한 신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따라서 그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제 주력 산업과 신산업의 힘을 더 강하게 키울 때"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업종은 반도체"라며 "우리 반도체는 9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이루며 세계 1위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고무적인 것은 기존의 메모리반도체에 더해 시스템반도체까지 확실한 수출 주력품목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점"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산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 나가야 한다"며 "지금 세계가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 세계 1위를 지키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세계 5대 강국으로 올라섰고, 전기차·수소차 생산과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면서 "친환경차 시대에 맞게 완성차뿐 아니라 1천여 개의 부품업체까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이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우리의 소형 배터리 기술력은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배터리는 우리에게 제2의 반도체와 같다"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대해서도 정부는 기업들과 협력하며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동맹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조선은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지난 6개월간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휩쓸며 압도적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수출 경쟁력의 바탕이 되는 해운업도, 올해 안으로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컨테이너 운송능력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조선과 해운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를 확실한 도약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며 "급증하는 수주 물량을 차질 없이 소화하기 위해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한 숙련 인력의 복귀를 지원하고, 해양진흥공사가 소유하는 선박을 저렴한 용선료로 임대하는 한국형 선주 사업을 더해 해운 재건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산업계가 선제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체계도 강화하겠다"면서 "혁신을 제약하는 과도한 규제를 풀고,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도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확대경제장관회의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최웅선 인팩 대표이사,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등 대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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