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표 중 윤호중 104표 '압승'…박완주 65표 크게 제쳐

▲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윤호중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4선의 윤호중(58·경기 구리)의원이 당선됐다. 이해찬계 소위 친문 당권파로 불리는 윤 의원이 16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것이다.

이날 여의도 당사 의총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윤호중·박완주(기호순) 후보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총투표수 169표 중 104표를 얻은 윤 후보가 당선됐다. 박 후보는 65표를 얻는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윤 원내대표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인수위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기획분과위원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을 빨리 보선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일하는 민주, 유능한 개혁정당으로 함께 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와 민생위기에서 시급히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고 우리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 당이 국민과 함께,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드높이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가 전임 김태년 원내대표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원내대표의 당선은 재보선 이후 당 쇄신 목소리가 빗발쳤지만 협치보다 개혁 성과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친문 배제 여론이 들끓었지만 결국 친문 인사를 원내대표에 앉히면서 문재인표 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다.

윤 의원은 강경파로 불리는 인물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야당의 반발을 물리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정거래법 등을 처리한 경험이 있다.

윤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도 속도조절을 한 다음에 개혁을 하자는 말은 핑계라면서 중단 없는 개혁을 외쳤다.

윤 원내대표는 협치와 개혁을 선택하라면 개혁을 선택하겠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협치보다 중단 없는 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비문 인사들이 재보선 참패 이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결국 당의 주류은 친문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는 5월 2일 전당대회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즉, 당의 쇄신과 함께 친문 용퇴론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친문 용퇴는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다만 친문 인사들이 당권을 장악한 것에 대해 과연 국민적 여론이 이를 용납할 것인지 여부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문 인사들을 중심으로 중단 없는 개혁을 완수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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