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부 신형수 부국장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4·7 재보선이 끝났고, 여야는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이다.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은 여야는 자신의 성적표를 들고 이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재보선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윤호중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윤 원내대표 중심으로 비대위원회를 새로 꾸리고 전당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국민의힘 역시 주호영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면서 국민의힘 역시 새로운 당 지도부 선출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한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그야말로 여야 정치권은 격랑 속에 휘말린 모습이다. 여기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대권 도전을 위해 신발끈을 매고 있는 형국이다.

각자 재보선 성적표를 받았기에 그에 합당한 반성문을 써내려 가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현재 어지러운 시국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여야는 내년 대선 승리라는 최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유권자는 이번 재보선도 그리고 내년 대선에서도 항상 심판을 한다는 것이다.

민심은 물과 같이서 배를 움직이게 할 수도 있고, 배를 뒤집히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뱃사공은 자신이 노를 저어서 앞으로 나아가는 줄로 착각한다. 그리고 그 물을 자신이 조정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물은 잔잔할 때에는 뱃사공이 노를 저어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지만 물이 잔잔하지 않고 격랑이 요동칠 때에는 뱃사공이 아무리 노를 저어도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뒤집히게 된다.

그러면 뱃사공은 노를 다시 만들고, 돛을 다시 세우고, 닻을 새로 정비하면서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고 한다.

하지만 분명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뱃사공 자신이 아니라 물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물을 항상 거역해서는 안된다. 고려 때 몽골의 침입에 왕이 강화도로 피신을 가는 도중이었다.

손돌이라는 뱃사공이 배를 몰았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서 왕이 신하를 시켜 손돌이라는 뱃사공의 목을 베려고 했다.

그러자 손돌은 표주박을 띄워 표주박 따라 가면 무사히 강화도에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줬다.

그리고 손돌의 목은 베어지고, 왕은 실제로 바다에 표주박을 띄워서 표주박을 따라 가니 강화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때부터 그곳을 손돌목이라고 불렀다. 고려왕이 표주박을 따라 배를 띄웠기 때문에 무사히 강화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즉, 물길을 제대로 읽었기 때문에 무사히 강화도에 갈 수 있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여야 모두 민심이라는 물길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여당은 협치와 민생을 통해, 야당은 재보선 승리에 취해 있어서는 안된다.

손돌목에 표주박을 띄워 물길을 읽어냈듯이 민심의 물길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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