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차기 대선 출마 야권 흥행 도움”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7 재보선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차기 대권에 대한 도전의 뜻을 접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대선 군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단일화 과정에서 “시장출마 선언을 했을 때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사실상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야권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안 대표가 빠진다면 흥행이 별로 안 될 거다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해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이 의원은 “안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출마 때 대선을 접었다고 말했고, 이는 서울시장이 안 돼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본인이 연출자가 되든 주연이 되든 조연이 되든 백의종군하든 역할에 연연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안 대표 본인은 굳이 들어가려는 생각은 없고 최고의 관심사는 야권의 혁신적 대통합”이라며 “여기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안철수-윤석열’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영남과 60대 이상을 대변하는 국민의힘, 중도실용과 2030세대의 관심을 받는 안철수, 충청권과 법치·정의·공정의 상징인 윤석열의 세 덩어리의 트로이카 체제가 지금의 야권”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이 체제가 어떻게 연대와 협력을 잘 하느냐에 따라서 야권의 경쟁력 파이가 커지고 반대로 분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를 비판한 것에 대해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계산해 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일반적 야권 지지층의 동의를 받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이 흡수통합이다 이런 말을 하는데 만약 합당이 추진된다면 이것은 당대당 통합”이라며 “흡수통합 등은 저희 입장에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당원들 순회 간담회가 이번 주 금요일 끝나고 주말에 필요하면 최고위원들이 모여서 논의를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현재 정해진 절차를 착실하게 밟아가는 과정이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