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년 이하 실직자수, 코로나19 이후 첫 감소
폐업·정리해고 등 이유 비자발적 실업 증가폭도 둔화

▲ 수출과 내수 회복으로 민간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양상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일을 그만둔 지 1년 이하인 실직자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 14일 서울시내 한 고용센터에서 방문객들이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대기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수출과 내수 회복으로 민간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양상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일을 그만둔 지 1년 이하인 실직자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직장 폐업이나 정리해고, 사업 부진 등 비자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의 증가 폭도 둔화됐다. 다만 비자발적 실직자의 60% 정도가 10인 미만 영세 사업장 종사자일 정도로 취약계층에 고용한파가 집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이 통계청 고용동향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일을 그만둔 지 1년 이하인 실직자는 358만2133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만4562명 줄어든 수치로, 코로나19 사태 들어 첫 감소로 전환했다.

이중 비자발적 실직자는 1년 전보다 2만4053명 늘어난 184만3913명이었다. 비자발적 실직자란 '직장의 휴업·폐업',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노동시장적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뜻한다. 가사, 육아, 심신장애, 정년퇴직, 급여 불만족 등 자발적 이유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

3월 기준 비자발적 실직자 수는 지난 2월(227만3828명)과 비교할 때 절대 수치가 줄어든 데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2만4053명) 또한 2월(55만6596명)보다 크게 줄었다.

수출과 내수 개선으로 민간 일자리가 회복하면서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 고용지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문제는 비자발적 실직자가 여전히 고용 취약계층에 주로 분포한다는 점이다.

비자발적 실직자 중 10인 미만 영세 사업장 종사자는 110만7959명으로 전체의 60.1%였다. 임시·일용직 또한 118만6000명으로 64.3%를 차지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 10인 미만 영세사업장 종사자와 임시·일용직에서 비자발적 실직자는 각각 4만3000명, 1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봤을 때 전년 동기 대비 비자발적 실직자 증가폭은 상용직이 25.3%, 임시직이 11.3%였다. 2월(상용직 66.7%, 임시직 58.2%)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59만5000명)이 가장 많았다. 50대(39만5000명), 20대(31만9000명), 40대(28만2000명), 30대(22만2000명), 15~19세(3만1000명)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99만명으로 남성(85만3000명)보다 더 많았다.

비자발적 실직자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0대가 31.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그중에서도 30대 남성의 증가율이 42.9%로 전 연령·성별 계층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 여성도 23.2% 증가해 다른 연령대의 여성들보다 증가폭이 컸다.

30대 외 연령대의 경우 비자발적 실직자 증가폭이 크게 낮은 수준까지 안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4.4%), 40대(10.8%), 50대(-2.6%), 60대(-9.1%) 등이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 사태로 비자발적 실직자가 크게 증가하던 숙박 및 음식점업(-3만3000명), 교육서비스업(-8000명) 등 대면 업종의 비자발적 실직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업(-6만2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만2000명) 등도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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