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공존경영' 정신 새기며 사회적 책임 다할 것"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 측에서 사회공헌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족들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기업의 사명이라는 '공존경영'을 강조해온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사상 최고의 상속세 납부와 더불어 사회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건희 회장의 유산 중 1조원은 의료사업에 기부된다. 구체적으로는 7천억원 가량을 기부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할 예정이며, 3천억원은 소아암이나 희귀질환 등을 앓고 있는 소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천억원은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연구소와 설비 등을 구축하고,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지원할 전망이다.

더불어 이건희 회장이 소유중인 미술품 2만3천점 중 2만1천600점은 국립박물관에, 근대 미술품과 서양 미술 작품 1천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될 예정이다.

이번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유족이 납부해야하는 유산 상속세만 12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각에서는 상속세와 기부금, 기증할 미술품 가치 등을 통해 이건희 회장의 재산 중 60% 정도가 환원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 이건희 회장은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13년만에 사회에 환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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