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취미활동·자기계발 위한 공간 등 사회적 트랜드 반영
스카이브릿지·파티룸·공유오피스 등 다채로운 시설 등장

▲ e편한세상 고천 파크루체 조감도. 자료=DL이앤씨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색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되는 등 주거 트랜드가 변화하고 있다. 이제 주거공간이 단순히 먹고 잠자는 공간을 넘어 일과 운동, 취미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올해 2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일상 변화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대면 생활의 일상화로 여행은 85.1%, 공연·예술·극장은 83.3% 감소하는 등 외부 활동에서 확연한 감소세가 나타났다. 반면 원격학습과 재택근무 등 재택 활동은 각각 47.2%, 31.9%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 같은 일상의 변화에 발맞춰 건설업계의 대응이 분주해지고 있다. 기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는 경로당이나 게스트룸, 어린이집 정도가 전부였다면, 최근에는 단지 내 차별화된 조망권을 선사하는 '스카이브릿지', 재택근무를 위한 '공유 오피스', 입주민들의 취미활동과 자기계발을 위한 '유튜브 스튜디오' 등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공간이 조성되고 있다.

앞서 올해 신규 분양 단지들 역시 다양한 부대시설 속속 선보이며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3월 인천 미추홀구 일원에서 분양한 '시티오씨엘 3단지'의 단지 내부에는 6개관의 영화관을 비롯해 반려견과 뛰어놀 수 있는 '펫가든',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가든' 등 이색 공간들이 들어섰다. 단지는 567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7136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2.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코로나 번아웃과 코로나 블루 등 각종 부정적 영향들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이를 한 단계 넘어선 코로나 레드가 우려되는 상황까지 넘어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커뮤니티가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주거 공간을 고르는 기준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아파트는 주거 선택시 빠질 수 없는 고려사항 중 하나가 된 듯 하다"며 "특히 올해에도 인테리어나 홈오피스 등 집콕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이 트렌드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다채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주거공간의 선호도는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도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들이 속속 분양에 나선다.

DL이앤씨(디엘이앤씨)는 5월 경기도 의왕고천 공공주택지구 A-2블록에 'e편한세상 고천 파크루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테라스동 3개동 포함)동, 전용 56~59㎡ 총 870가구 규모로 이 중 신혼희망타운은 580가구가 공급된다. 단지 최고층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해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스카이 커뮤니티에는 단지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 파티룸, 스카이 브릿지 등 차별화된 시설들이 들어선다. 이 밖에 그로잉센터 등 키즈특화 커뮤니티와 입주민의 건강을 위한 힐링 스포츠센터, 단독형 게스트하우스, 실내골프연습장, 라운지 카페(작은 도서관) 등이 조성된다.

코오롱글로벌은 5월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동 일원에서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5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84㎡ 743가구, 오피스텔 50실 등 총 793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내에 3개 층으로 구성된 커뮤니티 '하늘채 루미니티'가 들어선다. 1층은 웰컴 커뮤니티로 맘스스테이션, 국공립어린이집 등이 마련되며 2층에는 대전천을 조망하며 운동할 수 있는 피트니스클럽과 키즈케어 커뮤니티, 공유주방형 주민카페 등이 마련된다. 3층 리버뷰 커뮤니티는 대전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아웃도어 그라운드'와 '리버뷰 라운지'로 꾸며진다.

한양은 5월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 일원에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11개동, 전용 61~101㎡ 총 945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내에 실내풀, 실내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 공방, 비즈니스룸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태영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경상남도 양산시 사송신도시 B9블록에서 선보이는 '사송 더샵 데시앙 3차'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8층, 9개동, 전용 84㎡ 총 533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 내에 실내 체육관과 실내 골프연습장,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 야외 공간과 연계해 친환경 테마 어린이 놀이시설로 꾸며지는 '플레이클럽'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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