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은 새롭고 어려운 도전이지만 반드시 성공할 수 있길 기대"

▲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탄소시대’의 에너지 빈국이지만, ‘탄소중립 시대’에는 삼면이 바다, 풍부한 바람 등 자연 자원과 우수한 산업기반을 활용하여 해상풍력 강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일 울산시에서 진행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 "부유식 해상풍력은 새롭고 어려운 도전이지만, 2050 탄소중립 실현과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계기인 만큼 울산시의 부유식 해상풍력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일정은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 온 울산시가 조선업 위기로 시작된 지역경제 침체 극복을 위해 ‘부유식 해상풍력 세계 1위’에 과감하게 도전하여 청정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신성장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유식 해상풍력'이란 터빈을 해저 지반에 고정된 기초 위에 설치하는 고정식과 달리 부유체에 터빈을 설치하여 운영하는 방식의 풍력발전을 의미하며, 부유체는 지반에 고정된 앵커(닻)와 계류라인을 통해 연결되며, 파도, 바람 등 변화에도 자세 및 위치를 유지하는 구조물 (기둥형, 반잠수형 등이 있음)로 50~60m 이상의 깊은 바다에도 설치가 가능하여 먼 바다의 우수한 바람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입지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대규모단지 조성도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부유식 해상풍력 세계시장은 현재 상용화 초기단계이나 30년에는 누적설치 규모가 19년의 100배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부유식 해상풍력은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어 먼 바다의 바람 자원까지도 활용한다는 점에서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이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의 큰 특징은 ‘22년 6월 생산종료를 앞둔 ’동해가스전‘ 시설을 폐기하지 않고 활용하는 것으로, 20년의 노력 끝에 탐사에서 시추까지 우리 힘으로 산유국 대열에 합류하게 한 ‘동해가스전’ 시설이 미래 청정에너지 신산업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 추진에 나선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발전에 유리한 여러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자연조건에 있어 평균 8m/s 이상의 우수한 풍황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과 연관성이 큰 세계적인 조선해양플랜트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고, 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전력소비처도 입지해 있다.
 
또한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퀴노르, GIG-Total, KFWIND, CIP, 쉘코엔스헥시콘 등)이 울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기술·사업 제휴 등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울산시는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래 우리나라 ‘산업수도’ 역할을 해왔으나 기존 주력산업 경쟁력 저하로 지역경제 침체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지속한 결과 최근 조선산업이 회복되어 우리나라 조선산업 ’21년 1분기 세계수주 1위 달성(532만 CGT, 세계발주대비 52%) 했으며, 이제 부유식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산업 전 세계 1위 강국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과 그린수소전략’은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울산에 적합한 부유식 해상풍력에 과감히 투자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자 해상풍력 혁신성장 기반구축, 선제적 기술개발로 국제 그린에너지 시장 선도, 바다목장, 전문인력 양성 등 ‘모두가 행복한 연계사업 추진’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3대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따라서 울산시 전략의 핵심은 ‘30년까지 약 36조원을 투자하여 6GW급 대규모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20% 정도를 활용하여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것으로,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약 576만 가구(영남권 전체 사용 규모)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전력생산, 연간 930만 톤의 CO2 감축, 그린수소 8.4만 톤 생산, 21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부유식 해상풍력은 울산의 기존 산업과 유사성이 많아 상생협력 공급망 구축을 통해 이들 기업의 신산업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조선해양 플랜트를 포함하여 현재 터빈(32개사), 블레이드(4개사), 타워(3개사), 부유체(24개사), 무어링(7개사), 케이블 등 전력계통(22개사), 설치운송유지보수(31개사), 기타(25개사)등 148개 사의 부유식 해상풍력 잠재 기업이 있으며, 향후 200여 개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송철호 울산시장과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발표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육성전략’과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그린수소 생산설비 구축 계획’ 보고를 차례로 청취했다.

이어 인근에 위치한 수소실증화센터로 이동하여 울산의 수소산업 추진현황을 청취하고 시설을 시찰하고, 부유식 해상풍력만으로도 획기적인 도전인데, 이를 통해 그린수소까지 생산한다면 양질의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함께 2050 탄소중립 실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수소실증화센터는 국내 유일의 수소 배관 공급방식의 특화 실증시설로,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과 연계한 그린 수소의 생산·저장·활용 관련 소재·부품 등의 테스트 및 평가를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문 대통령의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행사 참석은 작년부터 시작한 ‘한국판 뉴딜 현장을 가다’ 열세 번째 현장 행보에 해당하며, ‘지역균형 뉴딜 투어로서는 네 번째 행보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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