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시 소비자 보호 강조
임기 말 채용비리 연루자 승진 문제로 노조와 갈등 빚어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지난 3년간 금감원이 처했던 금융환경은 마치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매 순간순간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국가위험관리자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금융에 대한 통찰력을 토대로 흔들림 없이 항해하면서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소비자보호 등을 위한 대안 마련에 전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증현·김종창 전 원장에 이어 세번째로 3년 임기를 채운 금감원장이 된 윤 원장은 재임 중 소비자 보호를 강조했다. 특히 라임 일부 펀드와 옵티머스 펀드의 100% 원금 반환, 사후 정산을 통한 손실 미확정 펀드 분쟁조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예방보다 사후 규제·제재에 따른 감독 부실 논란이 있었고 부실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내부통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내리면서 금융권의 강한 반발을 불러 오기도 했다.

윤 원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2019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는 금융발전에서 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DLF 사태로부터 시작해 라임과 옵티머스 등 금융사고가 연발하면서 큰 소비자피해를 초래했지만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사모펀드 사태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한 ▲암보험 분쟁 해결 추진 과정에서 금융소비자보호처 확대 개편과 금융소비자보호법 입법 및 시행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 처리 ▲종합검사의 유인부합적 방식 시행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출범 ▲바젤Ⅲ 및 IFRS17의 도입을 통한 건전성 규제의 국제적 정합성 제고 ▲자본시장 부동산 그림자금융 종합관리시스템 및 리스크 대쉬보드 구축 등을 통한 시스템 리스크 상시적 대응 역량 향상 등을 재임 중 성과로 꼽았다.

하지만 과거 채용 비리에 연루된 직원의 승진으로 촉발된 노조와의 극한 갈등은 임기 막바지에 오점으로 남았다. 윤 원장은 "Finance(파이넌스·금융)의 어원인 라틴어 Finis(피니스)는 종결과 부채의 청산 등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여러분에 대한 빚을, 마음의 빚을 미처 다 갚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며 "여러분 모두 금감원의 일원으로서 금감원이 지향하는 보다 큰 가치를 위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군자의 길을 걷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 원장 후임 금감원장에 대한 인선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당분간 수석 부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30조는 '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금융감독원의 정관으로 정하는 순서에 따라 부원장이 원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16 개각' 대상에서 빠지면서 추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홍 부총리 거취를 포함한 경제라인 정비가 마무리돼야 금감원장 인사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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