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다. 미중 패권다툼 와중에도 열린 한미정상회담이기 때문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회담이기도 하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기존 한미동맹에서 한걸음 나아갔다는 점이다. 기존 회담에서 주요 의제는 북한 문제였다. 2017년 한미정상회담 당시에도 북한 의제가 60%를 차지할 정도로 대북 문제는 한미동맹의 가장 큰 이슈였다.

하지만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그야말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일에만 초점을 맞췄다. 경제협력은 물론 백신, 성평등 등 다양한 의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기존 한미정상회담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새로운 한미동맹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한미동맹은 미국이 우위를 점하고, 우리나라는 그저 서포트하는 역할만을 강조하는 그런 회담이었다면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양국이 동등한 입장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봤다는 점에서 기존 회담과 다른 회담이었다.

이는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에 새로운 평화질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사일 지침 폐기도 이런 내용에서 확장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제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새로운 평화질서의 당당한 일원으로 참여를 하고 미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동북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미국이 현재 차량용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언제든지 우리나라에게 SOS를 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질서의 새로운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과거와 같이 국제사회에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이제 선진국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국제사회 질서 재편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이제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더 이상 중진국이 아니라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선진국으로서의 새로운 국제사회 질서를 재편하는데 그에 걸맞는 구상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대선은 중요한 선거이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 그런 선거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열린 확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사회는 여전히 분쟁이 일어나는 지역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재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넘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대선 후보들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각 정당들도 이제 새로운 국제사회 질서 재편에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이제 약한 나라가 아니라 선진국이라는 인식을 갖고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는 그런 정책을 각 정당들이 내놓아야 하고, 정당들도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유권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유권자들도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을 하는 후보와 정당에게 투표를 해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과거의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것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증명이 됐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