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기반 B2B 사업화, 연령·신용층별 포용적 금융 선봬
"카카오페이와 시너지 등 카카오 생태계 적극 활용"

▲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오른쪽)와 황은재 PR팀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카카오뱅크(카뱅)가 금융플랫폼으로서 기존 신용카드, 주식계좌, 연계 대출에 더해 펀드, 보험, 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호영 카뱅 대표는 20일 'IPO(기업공개)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넘버원 리테일뱅크, 넘버원 금융플랫폼' 비전 아래 "은행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과 상품 경쟁력 확대로 고객들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카뱅은 e-커머스, 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에게 진화한 금융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대규모 모바일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 사업을 비롯한 플랫폼 기반 사업도 모색 중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글로벌 시장 진출, 신분증 내 문자를 인식하는 OCR 기술, 안면인식 기술과 같은 원천 기술에 대한 B2B 솔루션 판매 등의 분야에서도 사업 가능성을 찾고 있다.

연령별로는 1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신용 상태별로는 고신용부터 중저신용까지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과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안에 '100% 모바일'로 구현해 출시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카뱅은 아직 취급 안한 핵심 여신상품이 많아 성장잠재력이 높다"며 "자체 중신용대출, 주담대, 소호대출 등 핵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수신도 개인사업자, 외국인 등으로 고객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플랫폼 비즈니스 발전 방향도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미 하고 있는 증권연계 계좌, 연계대출, 신용카드 대행 관련 23개 사업자를 50개, 100개로 넓힐 것이고 은행 라이선스가 허용하는 사업인 자산관리, 펀드, 보험(방카슈랑스), 외환 등으로 금융 콘텐츠를 확장할 것"이라며 "기존 금융사가 안 하던 뱅킹 커머스, 고객에 혜택을 주는 광고 등 2개의 새 영역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도약을 위해 카카오 생태계를 적극 활용할 의지도 밝혔다. 비슷한 시기 상장하는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 라이선스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 카뱅은 은행 라이선스 바탕 플랫폼 사업자로 상호 시너지를 내며 새 시장을 만들 것으로 기대했다.

또 IPO로 자본이 확충되면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진출도 검토할 예정이다. 인수합병(M&A)은 지분투자나 핀테크 기업에 대한 조인트벤처를 고려 중이다.

카뱅은 기업공개를 통해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3000원∼3만9000원이다. 최대 약 2조5526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공모가는 22일 확정되며 청약일은 26∼27일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6일이다.

윤 대표는 공모를 위한 비교회사 선정 시 외국 핀테크 업체 4곳만 포함하고 국내 은행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인터넷은행은 모바일 기반 비대면 영업이라는 굉장한 특수성이 있다"며 "영업이익 구조, 수익성, 플랫폼 비즈니스 등 모든 것들이 국내 상장된 다른 은행 대비 차별점이라 생각해 국내 산업을 쓰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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