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통탄할 일”...野 “문 대통령 입장 내야”

▲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경남도청에서 입장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경수 경남지사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여야는 21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통탄한 일이라면서 대법원 판결에 대해 대체적으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면서 친문 적자로 불렸기 때문에 친문 지지층을 향한 러브콜을 대권 주자들이 보낸 것이다.

20일 충북도청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권주자인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역현안 지원을 약속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는 “김 지사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몹시 아쉽다”며 “진실을 밝히려는 김 지사의 노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김 지사는 ‘댓글 조작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며 “2017년 대선은 누가봐도 문재인 후보의 승리가 예견됐던 선거다. 문재인 캠프가 불법적 방식을 동원해야할 이유도, 의지도 전혀 없었던 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제 자리로 돌아온다'는 김 지사님의 진정을 믿는다”며 “김 지사와 가족, 경남도민과 당원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후보가 20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김 지사 유죄판결 정말 유감이다”며 ”드루킹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유죄를 판단한 것은 증거우선주의 법 원칙의 위배”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죄 인정은 엄격한 증거로 증명해야 한다”며 “과연 이 부분에 있어 대법원이 엄격했는지 돌이켜 봐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두관 의원은 “통탄할 일이다. 법원 판결이 너무 이해가 안가고 아쉽다”며 “이번 판결로 또 한 명의 유능하고 전도 양양한 젊은 정치인의 생명이 위기에 빠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당도 원망스럽다”며 “조금 더 세심했어야 했는데, 의도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당시의 정무적 판단이 한탄스럽다”고 당 지도부를 향한 아쉬움도 표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제20대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입장을 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여론 조작은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상상조차 해서는 안 될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고 대법원 판결로써 증명됐다. 명백한 국민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명 드루킹 사건의 사실상 최대 수혜자인 당시 민주당 후보는 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와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여론조작이 측근에 의해 저질러진 데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서는 “드루킹은 누구의 것”이라고 반문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19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자에 대한댓글조작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친 부정에 대해 입장을 밝히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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