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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집안싸움' 언제까지 할 건가[기자수첩] 석유선 취재팀장
  • 석유선 기자
  • 승인 2011.07.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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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연일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목마른 이들이 있다. 바로 공공 건설시장 위축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주고 걱정에 잠 못 이루는 건설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나마 최근 '제3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는 해외건설이 유일한 해갈이가 되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최근 국내건설사간 '과당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문제다.

일례로 지난해 해외 플랜트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인 사우디 얀부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들이 대부분 독식하며 수주 쾌거를 올렸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마냥 웃을만도 없다. 업체간 경쟁 과열로 수주가가 당초 예상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결국 표피적인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늘어도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경영 부실로 이어지면 결국 건설업계 전반의 부실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10대 대형 건설사의 전체 매출액은 63조4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조3400억여 원으로 전년(2조8340 억원)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해외건설 수주 리스크를 반증케 한다.

국내 업체간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의 주요 원인은 이른바 '오일 머니'로 불리는 중동지역 쏠림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업체의 해외 수주 물량의 중동 비율은 66%였고, 올 상반기 그 비율은 70%로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세다.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격을 받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중동 발주 물량 대다수는 가격경쟁력이 우위를 점하는 입찰 구조다 보니, 덤핑 수주를 위해 국내 업체들간 치열하게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정부가 이제는 감시의 칼을 빼들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해외건설협회 등을 통해 대형건설사들의 주요 해외공사의 수익구조와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에 대한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있다.

초기 분석 결과 몇몇 업체가 일부 지역에서 무리하게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지역 국가에서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과당경쟁을 유도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공사 수주건전성 확보 방안'을 만든다고 하니 기대를 걸어볼까 한다.

정부는 우선 해외건설협회 등 관련 협회를 통해 국내업체 간 과당 출혈경쟁을 피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중견·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해외건설시장 진출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키로 한 것.

여기에 중견·중소업체들이 무리하게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방안을 내놓는 데는 해외건설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고를 해결할  '희망'이라는 것을 정부 역시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더이상 우리끼리 과당경쟁으로 좌멸하는 길 대신, 정부의 대책을 믿고 해외로 나아갈 때다. 그것만이 올해 해외건설 목표액인 700억불 달성이라는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일일 것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석유선 기자 runpen@ctn.or.kr

sukiz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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