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3.67조원, 영업이익 12.57조원…반도체, 영업이익 절반 이상
3분기 반도체 호실적 계속 전망…연간 영업이익 50조 돌파 예상 나와

▲ 삼성전자가 전 분기에 예상외로 부진했던 반도체부문이 부활하며 2분기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의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전 분기에 예상외로 부진했던 반도체부문이 부활하며 2분기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의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12조5667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에 비해 매출은 20.21%, 영업이익은 54.26% 각각 증가한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9조3800억원)을 3조원 이상 웃도는 것으로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매출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60조원이 넘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상반기 매출도 역대 최대인 129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실적 향상의 주역은 1분기 부진했던 반도체의 회복이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으로, 1분기(3조4000억원)의 2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에서 거뒀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며 PC용 반도체 판매가 양호했고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빠른 2분기부터 강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출하량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고 D램·낸드 가격 상승폭도 예상보다 컸다"며 "시스템 반도체도 미국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갤럭시 S21 조기 출시 효과로 영업이익 4조4000억원의 호실적을 냈던 모바일(IM) 부문은 2분기 들어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지며 영업이익도 3조24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었다. 인도·베트남 등지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줄고 일부 부품 부족으로 인해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하지만 태블릿·웨어러블 제품 판매 호조와 원가구조 개선, 마케팅 효율화 등으로 전년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소비자 가전(CE)은 미니 LED 제품인 네오(Neo)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시리즈 등 생활가전 부문이 선전하면서 1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 펜트업·집콕 수요와 글로벌 주택시장 호황으로 신규 가전 수요도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1조2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전했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가격 강세와 LCD 가격 상승에다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5000억원 추정)이 포함되며 수익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3분기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서버용 수요 증가와 인텔의 신규 CPU 출시,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서병훈 IR담당 부사장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 시장 수요의 펀드멘탈 자체는 견조하고 반도체 재고가 상당히 감소한 상태"라며 "코로나 이후 하이브리드 근무형태가 확산하며 PC 시장도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상승 랠리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70조원, 영업이익은 1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5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스마트폰과 가전 등의 선전에도 반도체 등 일부 부품 공급 차질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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