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美 샌디에이고 '브리더스컵 클래식' 정조준

▲ 결승선에 가장 먼저 통과하는 닉스고. 사진=한국마사회

[일간투데이 조필행 기자] 8일 오전 7시(미 현지시간 7일 오후 6시) 미국 사라토가 경마장(Saratoga)에서 열린 '휘트니 스테익스(Whitney Stakes, GⅠ, 1800m, 더트, 4세 이상)'경주에 출전한 한국마사회 경주마 '닉스고'(Knicks Go)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마사회가 자체개발한 유전체기반 경주마선발기술(K-Nicks)를 이용해 발굴하고 보유중인 경주마 닉스고(5세 수말, 부마: Paynter)는 지난해 미국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GⅠ)에 이어 올해 1월 페가수스 월드컵(GⅠ)까지 내리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사우디컵(GⅠ) 및 메트로폴리탄 핸디캡(GⅠ) 경주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으나, 지난 7월 콘허스커 핸디캡(GⅢ) 경주를 10마신차로 우승하며 컨디션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번에 출전한 휘트니 스테익스는 닉스고의 향후 경주출전 및 씨수말 데뷔와 관련한 입지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경주였다. 휘트니 스테익스는 브리더스컵 챌린지 시리즈(Breeders' Cup Challenge Series)로, 우승 시 브리더스컵 클래식(Breeders' Cup Classic, GⅠ) 경주의 출전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닉스고 휘트니 스테익스 경주실황. 사진=한국마사회


휘트니 스테익스는 1800m 거리의 곡선코스를 두 번 주행하게 되는 투턴경주(Two Turn) 경주로, 닉스고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경주이기도 하다. 실제로 닉스고는 브래드 콕스 조교사 관리 후 출전한 투턴경주 6전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휘트니 스테익스는 브리더스컵 출전권을 놓고 벌이는 경주답게, 출전마들의 면면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난 메트로폴리탄 핸디캡에서 1, 2위를 차지한 실버스테이트(Silver State)와 바이마이스탠다드(By My Standards)가 함께 출전했다. 닉스고로서는 지난번 패배를 설욕할 기회였다. 또 8전 7승 및 Grade경주 5승을 차지했던 맥스필드(Maxfield) 역시 닉스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다. 전년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GⅠ) 우승마 스위스스카이다이버(Swiss Skydiver) 역시 주목을 받았다.

우수한 경주마들이 모인 만큼 출발 직후부터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4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닉스고는 3번 게이트의 스위스스카이다이버의 집요한 안쪽 추격을 제치며 선두를 차지했다. 출발 후 400m 지점에서는 약 4마신까지 차이를 벌리며 앞서나갔다. 이후 닉스고의 시원한 단독 질주가 이어졌다. 결승선 직전 직선주로에 진입하며 실버스테이트, 맥스필드와 스위스스카이다이버가 닉스고와의 격차를 줄이며 매섭게 따라 붙었으나, 닉스고는 막판 스퍼트를 발휘하며 다시 격차를 벌려 4.5마신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휘트니 스테익스를 우승한 닉스고는 '북미 4세 이상 최강 경주마'라는 명성과 함께 '브리더스컵 클래식' 출전권 획득 및 출전료 면제의 혜택을 얻게 됐다. 브리더스컵 클래식은 미국 '브리더스컵 월드 클래식' 대회의 메인이자, 최고의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경주다.

미국의 '트리플크라운(캔터키더비, 프리크니스스테익스, 벨몬트스테익스)'과 함께 경마 '그랜드 슬램' 4차전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닉스고는 오는 11월에 있을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 우승을 목표로 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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