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김태희 기수·'명기수 2세' 윤형석 기수·'유학파 베테랑' 신윤섭 기수 출사표
[일간투데이 조필행 기자] 한국마사회가 선발한 38기 신인 기수 5명이 다가오는 이번 주, 드디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유일하게 서울경마공원에서 활약할 예정인 김태희 기수(만 20세, 33조)를 비롯해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유망주로 주목받을 윤형석(만 22세, 6조), 신윤섭(만 26세, 1조) 기수를 만나봤다. 신인답게 당차면서도 풋풋한 3인 3색 자신만의 매력을 뿜어내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지난 토요일 기수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태희 기수는 밝은 얼굴로 긍정 에너지를 뿜어냈다. 중학교 때부터 말을 탄 경험이 있고 스스로 미래를 꿈꾸며 부모님을 설득해 고등학교를 진학한 케이스다. 그는 고등학교 실습으로 경마장에 왔을 때 지하마도에서부터 경주 진행 전 과정을 지켜보며 기수라는 직업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경마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이번 주 주말, 드디어 첫 경주 출전을 앞두고 있다. 첫 출전에 대한 소감을 말하기 전에 서인석 조교사를 비롯한 마방 식구들이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오빠들보다 먼저 38기 기수 중에 첫 번째로 스타트를 끊는다는 점에 걱정이 앞서지만 부담감을 내려놓으려 노력 중이라고 한다. 발주대에 들어가면 심장이 두근두근 거릴 거 같아도 문이 열렸을 때 쾌감 또한 기대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에게 롤모델에 대해 물었다. 기수 후보생을 지내면서 부산에서 활동 중인 김혜선 기수와 과천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효정 기수를 바라보며 같이 경주를 뛰어보고 싶다는 꿈을 꿨다고 한다. 선배들이 잘해주니 김태희 기수 본인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되고 원동력이 된다는 말 또한 잊지 않았다.
막내 기수가 전하는 마지막 인사 역시 예사롭지 않았다. 그는 "현장 직원분들이나 협회 분들, 마사회 직원분들 모두가 온라인 경마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팬분들도 하루빨리 만나 뵐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며 끝인사를 전했다.
■ '명기수 2세' 윤형석 기수 "아버지를 따라 이룬 기수라는 꿈, 이제는 아버지를 넘어서야죠."
기수로서의 본인의 장점에 대해 물으니 기수에 딱 맞는 키와 몸무게 등 신체 조건을 이야기했다. 또한 단거리에 강했던 아버지를 따라 본인도 장거리보다 단거리 경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는 6조 구영준 조교사 마방 소속으로 식구들과 조교사로부터 큰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기수로서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습 많이 답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자신의 첫 승 예상 시기를 한 달 이후로 잡았다.
아버지를 뛰어넘는 기수로 성장하는 게 최종 목표라는 윤형석 기수의 눈이 빛났다. "팬분들의 큰 관심과 응원이 있어야 저도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윤기정의 아들이 아닌 윤형석 본인만의 커리어를 만들어나갈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 '유학파 베테랑' 신윤섭 기수 "실력으로 증명하는 기수 꿈꿔…우리나라를 대표해 출전해보고 싶다"
신윤섭 기수의 이력은 조금 특별하다. 한국경마특성고등학교를 졸업해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호주에서 트랙라이더로 활동했고 그 이후 뉴질랜드로 건너가 기승 훈련을 받았다. 이후 기수로 데뷔까지 경험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해외파 중견 신인'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이미 100전 이상 출전했을 정도로 베테랑 신인이다.
베테랑답게 8월 안에는 꼭 1승을 달성하고 싶다는 신윤섭 기수, 기수로서 장점은 인내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경주 전개를 하다 보면 빨리 나갈 때도 있고 늦게 나갈 때도 있는데 마지막 순간 정말 승부를 봐야 하는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나갈 줄 아는 게 본인의 장점이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여러 경주에서 그가 선보일 주행 전개가 기대되는 이유다.
반드시 실력으로 증명하는 기수가 되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한 신 기수는 야무진 목표이자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대상경주 등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서 어느 순간 정점에 서면 우리나라 말을 데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다른 나라 선수, 말들과 경주를 펼치고 최종적으로는 우승을 하고 싶다"며 경마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조필행 기자
pil33@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