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10.9%→19.7%→25.1%…"메모리 올해 37%·내년 18%↑"

▲ 삼성전자 화성 공장.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반도체 업황이 연말부터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주가가 최근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수급 동향 조사기관이 올해와 내년 반도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9.7%에서 25.1%로 상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부를 두고 있는 WSTS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일본 소니·도시바, 독일 인피니온, 대만 TSMC 등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 40여 개를 회원사로 둔 비영리 업계 단체다.

WSTS는 앞서 3월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성장률로 10.9%를 제시했다가 지난 6월 19.7%로 한차례 상향했고 최근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추가로 조정했다.

전 세계 반도체 예상 매출액도 기존 5272억2300만 달러(약 620조8000억원)에서 5508억7600만 달러(약 648조6000억원)로 높였다. WSTS는 "반도체 대부분 품목에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예상 매출 증가율은 기존 31.7%에서 37.1%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예상 매출액은 1611억1000만 달러(189조7000억원)로, 전체 반도체 시장의 29.2%를 차지했다.

제품별 전년 대비 성장률은 메모리 반도체(37.1%)가 가장 높고 아날로그 반도체(29.1%), 로직 반도체(26.2%), 센서 반도체(24.8%) 순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체 지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인 27.2%를 기록하며 전 세계 매출의 62.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는 올해 21.5% 성장해 2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유럽 지역은 21.5% 성장해 8.6%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WSTS는 내년 전망도 낙관했다. WSTS는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올해 6월 예상한 8.8%에서 10.1%로 상향 조정했다. 예상 매출액은 6064억8200만 달러(약 712조3000억원)다.

국내 기업들이 주력하는 메모리 매출 증가율도 기존 17.4%에서 18.4%로 상향했다. WSTS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메모리 제품이 전체 반도체 제품군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WSTS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두 자릿수 성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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