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 충격 속에서도 들어봐야 한다는 반응

▲ 사진=신천지 온라인 강의중인 이만희 총회장

[일간투데이 양보현 기자] 대다수 교회들 문앞에는 ‘신천지 추수꾼 출입금지’라는 공지문이 항상 붙어있다. 신천지예수교회 신도들이 기성교회에 들어와 자신들 교회의 교인들을 전도하지 말라는 것이다.

기성교회 관계자들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전도하는 신천지예수교회의 방침을 못마땅해하며 잔뜩 경계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지난 2019년 한해에만 10만 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신천지예수교회로 이동해 경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1차 집단감염의 근원지로 몰려 온갖 비난을 받았음에도 신천지예수교회 신도 수는 증가세를 보였고, 이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4일 신천지예수교회의 대표인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진행한 말씀대집회에는 목회자 1,087명을 포함 14,000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중 3,342명이 후속교육을 듣겠다고 신청해 교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만희 총회장은 기독교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요한계시록에 대해 “자신은 계시록이 이뤄지는 현장에서, 모든 것을 보고 들었기에 뜻과 실상을 모두 증거할 수 있다”며 “이 사람은 요한계시록 22장 16절에 나온, 교회들을 위해 보냄을 받은 예수님의 사자”라고 설명했다.

요한계시록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다는 이만희 총회장의 메시지에,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전하는 말씀을 들어보아야 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일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과 경기북부를 담당하는 시몬지파에서 말씀세미나를 열었다. ‘왜 신천지인들은 교회에 있는 사람들(기독교인들)을 전도할까?’를 주제로 진행한 가운데, 400여명의 목회자 및 교인들이 참가했다.

요한계시록을 구성하는 핵심내용 중 하나인 ‘추수’에 대해 이승주 시몬지파장은, 마태복음 13장의 말씀을 들어 “성경에 나오는 추수는 육적 열매나 곡식을 거두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씨인 계시말씀으로 거듭난 성도들을 모으는 영적 개념”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추수를 하는 밭 역시 영적인 개념으로서, 지구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의 씨가 뿌려진 기독교 세상을 말하는 것”이라며 “기독교 세상 안에서 알곡 신앙인과 가라지 신앙인으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기독교인 중에서 천국과 지옥으로 갈 사람이 나뉜다는 것.

사진=이승주 시몬지파장의 온라인 강의 장면

이승주 지파장은 “지금이 추수 때가 아니라면, 기성교회들과 마찬가지로 교회에 출석하라고 말하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지금은 성경이 말한 추수 때이기 때문에, 교회에 소속된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전도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현 시대가 ‘영적 추수 때’로 바뀌었다고 증거한 신천지예수교회의 메시지에, 목회자들은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직 목사들은 몇십년을 목회했어도 이같은 말씀은 들어보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이번 세미나 이후 상당수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후속 교육을 신청, 시온기독교선교센터의 교육 과정을 수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적인 메리트를 제공하지 못한 기성교단도 딱히 제지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기성교단이 제대로 답하지 못했던 성경의 난제들에 대해, 신천지예수교회에서 각종 세미나와 강의를 통해 답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가 오고 있지 않냐는 관측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