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언젠가 얘기해야 하는 것…2030 분노는 이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재임 중 가장 큰 성과로 꼽아
은 위원장은 "미리 내용을 준비해갔으나 발언하는 과정에서 약간 흥분했더라"며 "'잘못된 길'과 '어른이 얘기해야 한다'는 부분이 서로 떨어져 있었는데 합쳐져 (논란이) 더 커졌다"고 해명했다.
지난 4월 정무위에 출석한 은 위원장은 "(젊은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고 은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제기돼 20만명이 넘는 찬성을 받았다. 은 위원장은 "국민청원 제기가 개인적으로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20·30대의 분노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재임 중 가장 큰 성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한 점을 꼽았다. 그는 이임사에서 "전세계적인 팬데믹에서 '175조원 플러스 알파'의 역대급 규모의 금융안정대책으로 시장 불안을 조기에 잠재웠다"며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대응으로 자영업자·중소기업은 유동성 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기간산업 연쇄도산, 대규모 고용불안을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앞서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아직도 계속되는 것에 대해서는 공직자로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금융위 직원들의 헌신과 팀워크에 감사하면서 2016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 취임했을 때 선배로부터 들은 '덕담'을 당부의 말로 전했다. 은 위원장은 "공무원들은 공은 싸우고 과는 미루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누구 공인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갈 수 있는 곳에 한계는 없다'(There's no limit to what a man can do or where he can go, if he doesn't mind who gets the credit)는 말을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욱신 기자
lws@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