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생산지수 0.5% ↓·소매판매액지수 0.6% ↓
정부, "이전 확산기보다 양호…경제충격 최소화 주력"

▲ 회복세를 보이던 생산과 소비가 지난달 나란히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두달만에 회복세가 멈췄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회복세를 보이던 생산과 소비가 지난달 나란히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두달만에 회복세가 멈췄다. 다만 학습효과 등으로 이전 확산기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31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15년=100)로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4월(-1.3%)과 5월(-0.2%) 감소했다가 6월(1.6%) 반등했으나 7월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늘었지만 공공행정·건설업 생산은 감소했다. 광공업은 전월보다 0.4% 상승하며 6월(2.3%)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반도체 생산이 1.6% 증가했고 비금속광물(5.9%), 기타운송장비(5.1%) 등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3.9%), 통신·방송장비(-6.2%) 등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0.2% 늘어 역시 6월(1.6%) 이후 두달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음식료품과 오락·취미용품 등의 판매가 늘어 도소매업이 1.7% 증가했고 신규 게임 출시와 보안 관련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정보통신(2.7%)도 생산이 늘었다. 대면 중심의 숙박·음식점업(-4.8%), 예술·스포츠·여가업(-5.5%) 등은 이전 확산기와 비교해 소폭이지만 생산이 줄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음식·숙박 등 대면서비스업 영향이 불가피했지만 이전 확산기에 비해 감소 폭이 확연히 줄어들며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세를 지속한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공공행정은 8.3% 감소해 2013년 3월(-9.8%)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7월 백신 구매 관련 지출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9.3(2015년=100)으로 0.6% 감소했다. 소매판매액도 5월(-1.8%) 이후 두달 만에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외출 감소에 따른 의류 판매 감소로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2.7% 줄었고 최근 공급 차질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2.8%)도 줄었다.

업태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슈퍼마켓 및 잡화점(-1.0%)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무점포소매(16.8%), 백화점(11.5%), 대형마트(7.8%), 전문소매점(7.2%),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5.4%), 편의점(3.5%), 면세점(3.8%)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101.3이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한 102.6으로 집계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달 1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7월 생산과 지출 모두 전월보다 악화하면서 최근 경기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소매판매액도 비교적 소폭 감소에 그쳐 경기가 우려한 것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 장기화하면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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