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청년 현실 모르면”...홍준표 “캠프 음해하면”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10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국민의힘 광주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전남 지역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캠프를 향해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물론 두 사람의 경고 내용은 다르지만 그만큼 대선 경선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비정규직 발언’ 논란에 대해 “현실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 대통령 후보 자격을 논하기 전에,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 사는 분 맞나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님, 비정규직이 정규직과 다를 바 없다니요?”라는 글을 통해 “‘사실은 임금의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 뭐 큰 의미가 있겠어요?’, ‘특히 요새 우리 젊은 사람들은 어느 한 직장에 평생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없잖아요’ 이게 우리 청년들에게 할 말인가?”라고 힐난했다.

이어 “평생 검찰공무원으로 살아서 청년들의 마음을 모르는 거 같다. 언제 짤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의 심정을 그렇게도 모르나? 청년들이 평생직장을 원하지 않다니?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청년들의 절박함이 보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청년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하려면 586 기득권을 비롯한 윗세대부터 솔선수범해야한다. 강성노조의 보호를 받는 정규직의 양보를 받아야한다. 그런 것 없이 윗세대는 정규직 평생직장 다니면서 청년들만 비정규직으로 메뚜기처럼 평생 이직하라는 말인가? 고용안정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발언”이라 강하게 이야기를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홍준표 의원 초청 왁자지껄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9.14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 캠프가 이른바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식사자리에 홍 의원 측근이 동석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한 번만 더 내 캠프를 음해하면 그때는 각오 하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홍 의원은 “참 딱한 사람들”이라며 “자신들이 검찰 재직시에 한 것으로 의심을 받는 검찰발 정치공작 사건을 탈출하기 위해서 당의 공조직을 이용하고 남의 캠프를 음해하고 나아가 슬하의 국회의원까지 법사위에 동원하는 것을 보니 그건 새 정치가 아니고 구태 중 구태정치”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한 번만 더 내 캠프를 음해하면 그때는 각오하라”며 “그런 이전투구(泥戰鬪狗) 싸움에 내 캠프를 끌어들이지 말라. 치사하게 하지 말라. 당당하면 숨지 말고 사내답게 대처하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이 윤 전 총장과 캠프를 향해 비난을 날린 것은 이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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