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 요청드린다”에도 홍-윤 갈등 격화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9.16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 경고장을 날렸다.

이 대표는 “최근 후보간 경선이 과열되면서 상호간에 과도한 의혹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중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서 홍 후보와 윤 후보가 격돌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언론에, 수사기관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적어도 당내에 있어야 할 문화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선은 치열하면서도 공정하게, 매너있게 진행돼야 한다”며 “후보 간 의혹제기는 6하원칙을 따라야하고 당내에서 의혹을 제기할 때는 확실한 정보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난타전 경선이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며 “최근 일부 후보의 우려스러운 모습에 대해 후보들께 국민과 당원을 바라보고 자중할 것으로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 만남에 동석한 사람이 홍 후보 캠프 이필형 조직1본부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윤 후보 측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고발장에 ‘성명불상자’가 특정 캠프 소속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이필형 본부장은 조씨와 박 원장이 만난 그날 자신은 동석하지 않았다면서 그날의 동선을 모두 공개하는 등 반발을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홍준표 의원 초청 왁자지껄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9.14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캠프 사람을 건드리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는 즉각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여 대변인은 “그간 홍준표 예비후보 캠프는 터무니없는 소문 앞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그런데 검찰총장 시절 정치개입 의혹을 당 전체의 문제로 이전투구화 시킨 것도 모자라, 이제는 1차 경선 여론조사 와중 경쟁 후보 캠프에 ‘물타기 시도’ ‘거짓말 공작’인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후보 캠프는 윤석열 후보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며 “아울러 윤 후보자는 소문의 주동자를 발본색원해 캠프에서 즉각 퇴출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윤 후보는 “우리가 같은 당원으로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힘을 합쳐야 될 입장이기 때문에 저희도 음해공작이라고 하는 건 없다”면서 홍 후보 캠프의 반발에 대해 반발했다.
윤 후보는 “그렇게까지 나오실 필요 있나”라면서 “그 자리에 없었으면, 실명을 거론한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 (홍준표 캠프 인사가)있었다고 하니 신원을 밝혀달라고 한 건데 의원 퇴출까지 할 필요가 있겠나. 다 드러나겠죠”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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