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박지원 끌어들이지 말라”...김재원 “민가 내려오면 때려잡아”

▲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이낙연 대표의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자료사잔=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 논란이 박지원 국정원장의 제보 사주 의혹으로 확전되는 것에 대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공방 격화로 비화되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박 원장의 제보 사주 의혹에 특정한 사실관계가 있다면 그것대로 밝히면 될 일”이라며 “지금은 ‘고발 사주’를 했느냐 안 했느냐를 가리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박 원장을 끌어들여 윤 예비 후보에 대한 의혹을 대충 덮고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국회 정보위원회를 소집해 박 원장에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 하는 것에 “박 원장을 부르자고 하면서 소집요구는 하지 않는다”면서 결국 야당이 박 원장을 무서워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지금 정보위를 소집해 박 원장을 부를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것”이라며 “정식으로 불렀다가 박 원장이 폭탄 발언을 할 수 있으니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고발 사주 의혹은 덮어야 하는데 정보위 개최가 도움 될 지 모르겠으니 그냥 언론플레이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계속해서 고발 사주 의혹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검경수사권 조정 과정에서도 ‘왜 수사 잘 하는 검찰에게 수사를 못하게 하느냐’는 여론이 있었는데 이번 사건이 검찰이 위임된 권력으로부터 견제 받아야 하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자료사잔=연합뉴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박 원장이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말라”고 말한 것에 대해 “호랑이가 민가에 나오면 전부 때려잡아야 한다”고 비꼬았다.

김 최고위원은 “내곡동 산에만 있지 왜 소공동까지 내려와서 헤집고 다니다가 꼬리가 잡혔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간첩 잡으라고 내곡동 공관까지 마련해줬으면 거기서 24시간 근무하면서 일을 해야지, 만날 내려와 호텔 38층에서 조씨 만난 게 들통나니까 막 화를 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상적인 국가정보원장이 아니다. 옛날 안기부장이라든가 그런 사람들이 권총 들이대고 협박하던 모습”이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제보 사주나 하고 국정원장이 정치에 개입하면 그것이 바로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무슨 폭로를 한다고 ‘내가 다 알고 있는데 어? 나를 화나게 하지 마라, 내가 입 열면 다 다친다’ 그게 바로 정치 관여죄”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