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단지와 차별화·고급화 꾀해 주목도 상승 효과
기존 아파트에도 개명 열풍…가격 상승 기대감

▲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 주경 투시도. 자료=금호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펫네임이 붙은 단지들이 기존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펫네임(Pet Name)은 단지의 특장점이나 차별화된 특성을 담아내 향후 주택의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1순위 청약서 평균 16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베일리(Bailey)는 중세 유럽 시대에 성의 영주와 그의 가족들이 거주한 성의 중심부를 의미하는 단어로,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로 고품격 주거공간을 만든다는 취지에 따라 붙인 이름이다. 지난 2월 부산에 공급한 자연친화단지 '연산 포레 서희스타힐스'는 81.81대 1의 성적을 거두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처럼 펫네임이 대중화되자 기존 아파트 명칭을 변경하는 모습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명 열풍에 대해 단지의 프리미엄화를 통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석했다.

올해 수원 '꽃뫼노을마을 한국아파트'는 '화서역 파크뷰'로 개명했다. 화서역에 신분당선 노선이 들어서면서 최근 가격이 급등하자 '파크뷰'라는 명칭을 통해 고급·환경이미지를 구축했다. '마포 펜트라우스'도 지난해 말 '공덕 푸르지오 펜트라우스'로 명칭 변경을 통해 단지 차별화에 나섰다.

금호건설, GS건설, 대지건설 컨소시엄은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980-19번지 일원에 신혼희망타운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전용 49~59㎡ 523세대 중 348세대 분양)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서울 최초 민간 브랜드를 입은 신혼희망타운으로 첫 번째를 뜻하는 퍼스트(First)와 등급을 나타내는 티어(Tier)의 합성어인 '퍼스티어'를 붙였다. 뿐만 아니라 신혼부부들의 첫걸음을 위한 단지라는 뜻도 내포돼있다.

같은 달 포스코건설은 경남 진주시 초전동 산 1-1 일원에 '더샵 진주피에르테'를 이달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74~124㎡, 총 798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포스코건설의 '더샵'과 프랑스어로 자랑, 자부심을 뜻하는 '피에르테(FIERTE)'를 결합한 단어로 '진주의 자랑이자 입주민의 자부심이 될 주거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GS건설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 1188번지 일원에 '장유자이 더 파크'를 10월 선보일 계획이다. 단지 전면으로 반룡산이 위치하고, 산 끝자락으로 겹치면서 김해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조망권도 뛰어나다. 상업지역과 연결되는 중간에는 대청천 수변공원이 있어 가족단위 힐링을 즐길 수 있다. 단지는 전용 59~125㎡, 총 587세대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입지적 장점과 단지의 상품성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변경하는 경우, 타 단지와의 차별화, 고급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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