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참석 대박 외교에 많은 도움"…화이자 최고경영자 접견 성공적 백신 외교

▲ 문재인 대통령과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있다. 사진=ABS방송 캡처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위한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BTS는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이를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나이트라인`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유엔(UN) 총회 참석에 대해 "대박이 났다"고 평가했다.

BTS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돼 지난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행사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 연설은 물론 유엔을 무대로 사전 녹화한 '퍼미션 투 댄스' 공연 영상을 공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련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면서 "북미대화가 시작되기만 하면 한반도 문제가 풀릴 것"이라며 "북한도 하루빨리 대화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재개에 관한 질문을 받자 "북한이 본격적으로 핵 활동을 재개한다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런 단계가 현실이 되기 전에 북한과의 대화, 남북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평화 달성의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기 전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를 접견 지난달 백신 3천만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에 더해 내년에 사용할 백신 추가 확보 방안을 논의하는 백신외교를 펼쳤다.

이로서 지난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만남까지, 얀센을 제외한 주요 백신 개발사 대표를 모두 면담한 것이다.

또한 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대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공동 출연해 댄스 동작을 함께하고 기후변화와 코로나19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오전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 '퍼포먼스'에 BTS 멤버들이 수화를 활용한 다른 2개의 안무 동작으로 화답했고, 문 대통령과 앵커인 주주 장(한국명 장현주)까지 모두 따라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펴고 다른 손가락들을 살짝 구부린 채 양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작을 선보이며 BTS 멤버들에게 "이런 게 있죠?"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BTS의 노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가리켜 "노래도 아름답고 안무도 아름답지만, 차이를 뛰어넘는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인들에게 전달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BTS가 청년층을 대표하고 청년층으로부터 아주 널리 공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SDG)에 대해 젊은이들의 공감과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이나 제가 수백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BTS와 함께 이루고자 했던 미션은 UN이 주관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행사에 관심을 모으자는 것"이었다"며 "그 목표는 아주 성공했다"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임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에 대한 질문에는 "문화의 힘이 아주 위대하다. 국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K팝과 K드라마, 게임 등을 열거한 문 대통령은 "BTS를 비롯해 한류 문화를 대표하는 분들에게 제가 감사를 표한다. 외교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BTS 멤버 정국은 "(유엔에서) 스피치와 퍼포먼스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특사 임명장을 받고 대통령과 함께 뉴욕에서 뉴스를 하고 있다는 게 약간 시간이 멈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BTS 멤버 RM은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저희도 이 (기후) 변화가 위기란 것을 인지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이것이 변화 단계가 아니라 위기 단계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인지하는 게 첫 번째"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 대 사람으로 대면해서 같이 이야기하고 호응하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재활용 쓰레기 분리, 1회용품 구분, 텀블러 사용 등을 권장했다.

이어 BTS 멤버 제이홉은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하고 싶었던 게 공연"이라며 "공연에 대한 마음이 큰 만큼 하루 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많은 분이 백신 접종을 해서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BTS 멤버 진은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상황과 관련 "저희 모두 백신을 맞았다"면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것이니 두렵고 무서운 게 당연하다고 공감을 하지만, 계속 두려워한다면 앞으로의 발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BTS 멤버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울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함께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BTS 멤버 지민은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고 인생의 목적에도 의문이 들었다"면서 "코로나19가 빨리 끝나 우리가 사랑하는 공연을 다시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TS 멤버 뷔는 "팬들과 눈을 못 마주친 지 1년 반, 2년 가까이 돼 가는데 실제로 보지 못하다 보니 어느 샌가 의문이 든다. 존재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BTS 멤버 슈가는 "투어와 공연 스케줄이 다 취소되는 걸 보면서 어느 정도 우울감이 존재했다"면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다 같이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면 이런 고립감과 우울감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평화 달성의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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