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준석은 평화 외교 훼방꾼”...이준석 “美 의회, 종전선언 동조 안해”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호중 원내대표 주재로 열리고 있다. 2021.9.24 [국회사진기자단]
[신형수 일간투데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에 대해 비판을 가하자 여야의 신경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 제안에 미 정부도 이례적으로 가능성, 논의가 열려 있다고 화답하면서 북한의 결단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준석 대표가 대통령의 임기 말 운운하면서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 외교의 방해꾼으로 깜짝 등장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까지 가 ‘한국 총선 전 정상회담 열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나경원 전 의원이 떠오른다. 이준석 대표가 미국에 가서 혹시 ‘한국 대선 전 종전선언 하지 말아달라’ 읍소하는 것 아닌지 걱정스러울 지경”이라고 질타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유독 국민의힘 눈에는 쇼로 보이나 보다”면서 “종전선언은 지독한 짝사랑이라며 또 다시 평화 흔들기, 평화 태클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강 최고위원은 “미국과 중국도 환영하는 종전선언을 국민의힘만 반대한다.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처하는 것은 과연 누구냐”고 질타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의회 내 지지가 크지 않다는 의견을 들었다. 너무 앞서 나가는 건 좋지 않다”면서 종전선언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24일(한국시간) 담화를 언급하며 “북한마저도 성급하다고 비판할 정도로 문재인 정부의 제안이 성급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아직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주한 미국 대사도 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실행력 면에서도 대선까지 불과 6개월 남짓 남은 기간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알텐데 무리한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동행한 조태용 의원도 "우리가 만난 미 의회, 싱크탱크 인사들은 북한이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종전선언은 의미가 없고, 북한에 또 선물을 줄 필요가 없다고 하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이 법안(한반도 평화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태영호 의원은 종전선언 당사자가 남북미, 확대하면 중국까지 3~4자인데 문 대통령이 계속 유엔총회에서 제안하는 것은 당사국의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하는 정치적 제스처라며 "북한도 자꾸 유엔총회에 와서 터뜨리는 것을 대단히 부담스러워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문 대통령 유엔총회 종전선언 발언에 대해 야당과 일부 언론의 비판을 반박한 것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 예비후보는 “문 대통령은 북한의 면박에는 찍소리도 못하고 야당에게만 ‘이해 부족’이라고 나무란다”고 질타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북한과의 종전선언이 아니라 남북군사합의부터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원 후보는 “텅 빈 유엔총회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허한 외침은 부끄러움으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내 정치용 종전선언 제안은 국제적 무관심과 북한의 거절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의 ‘나 홀로 종전선언’이 됐다”며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 지난 선언·합의·회담을 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평화라는 달콤한 유혹을 했지만 그뿐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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