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시분양이 극도의 침체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방의 분양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판교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수도권 거주자들이 통장을 아끼는 경향이 짙은 반면 지방은 판교 영향권에서 자유롭고 최근 경기 회복 분위기와 맞물려 청약 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광주와 부산에서 분양한 사업장들이 소규모 단지임에도 나란히 성공적으로 청약 접수를 마쳐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SK건설이 광주시 풍암동에서 공급한 `SK뷰'는 7-9일 청약을 접수한 결과 전 평형이 높은 경쟁률속에 마감됐다.

48평형(157가구)이 5.06대 1의 경쟁률로 가장 큰 인기를 누렸고 56평형(60가구)과 66평형(174가구)이 각각 평균 3.43대 1과 1.8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정래 분양소장은 "SK뷰라는 브랜드로 광주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데다 대형 평형 위주여서 마감재와 단지 조경 등에 신경을 많이 써 반응이 좋았던 것같다"면서 "부동산경기 회복 분위기가 청약 심리를 녹인 것같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부산 북구 화명동에서 선보인 롯데캐슬 멤버스(299가구)도 7-9일 청약을 받은 결과 34평형(50가구)는 1순위에서 1.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되는 등 호조를 보였다.

45평형(150가구)와 48평형(99가구)도 모두 3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날 3순위 접수를 진행하고 있는 양산신도시 동시분양도 일부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분위기가 좋다.

참여 업체 관계자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분위기가 좋다"면서 "순위내에서 100%청약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과 광주, 양산은 투기과열지구지만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입주시까지에서 계약 1년 뒤까지로 작년 11월에 다소 완화된 덕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강원권은 작년의 분양 열기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중앙건설이 지난주 춘천 퇴계동에서 내놓은 중앙하이츠빌은 34평형(209가구)이 4.5대 1, 38평형(89가구)이 7.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고 신도종합건설이 강릉 송정동에서 분양한 신도브래뉴로열카운티도 순위내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서울 동시분양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1차 동시분양이 무산된데 이어 2차 동시분양도 관심이 극히 적어 무주택우선과 일반 1순위 경쟁률은 각각 0.14대 1, 0.62대 1에 그쳤고 2순위 청약자는 단 5명에 불과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전체적으로 분양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만 판교 영향으로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도 입지 조건이 나쁜 소규모 단지에 한하며 인천 1차 동시분양 등 상품성이 뛰어난 곳은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사제공 = 서울 연합뉴스 2005.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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