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갈수록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과 맞물려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최고급 사양을 적용한 대형 세단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으로 떠오른 것.

수입차 업계에서도 6천cc급 최고급 대형 세단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중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한 신형 뉴 체어맨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뉴 체어맨에는 우선 고속주행시 차체가 낮아지면서 도로에 착 달라붙어 최고의 주행안정성을 느낄 수 있는 EAS(Electronic Air Suspension) 기능이 탑재된다.

이 기술은 국산차중에는 처음으로 적용되는 기술로 세계적으로도 벤츠 S클래스와 아우디 A8 등 2-3개 모델에만 적용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신형 체어맨에는 또 국산 대형차중 처음으로 전자동 파킹 브레이크(EPB) 시스템이 적용되는 등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탑재된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현대차도 최근 차세대 대형 승용엔진으로 개발된 6기통 람다엔진을 탑재한 2005년형 에쿠스를 출시했다.

2005년 에쿠스에는 6기통 람다엔진이 탑재된 3.8(3천800㏄) 모델이 새로 추가됐으며 이모빌라이저 내장형의 최첨단 스마트키 시스템으로 편의성과 보안성도 강화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기아차도 에쿠스에 적용되는 것과 똑같은 6기통 람다엔진이 새롭게 장착된 2005년형 대형 세단 오피러스를 내달중 출시할 예정이다.

에쿠스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2.7, 3.0 모델에 3.8 모델이 추가됐으며 각종 첨단사양들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업계도 최고급 대형 세단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어 국산 대형차시장 못지않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독일 3대 명차'로 꼽히는 아우디가 배기량 6천㏄급인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 'A8L 6.0 콰트로'를 지난 6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폴크스바겐이 역시 6천㏄급 프리미엄 세단인 '페이톤'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만 2억3천500만원으로 웬만한 아파트 한 채값인 아우디 A8L 6.0 콰트로는 100% 알루미늄 바디인 ASF(Audi Space Frame)를 적용, 무게는 줄이고 강성은 높였으며 뒷좌석 DVD 플레이어와 6.5인치 개별 모니터, 냉장고, 미니바 등 최고급 사양을 적용했다.

페이톤에도 바람을 느낄 수 없는 무풍 에어컨과 18가지 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한 시트 등 각종 첨단 사양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국내에는 배기량 6천㏄급인 BMW 760Li(2억4천350만원)와 벤츠 S600(2억5천70만원) 등이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점점 발달하고 소비자들의 취향도 갈수록 고급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마진이 많이 남는 대형차 시장의 성패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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