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환 사장과 각자 대표이사로..주총 무사 종료

기아차는 11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정의선 사장과 김익환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사장이 지난 2월 사장 승진에 이어 대표이사를 맡은 것은 정 사장이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신호탄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가 아니라, 독자적 의사 결정의 법률적 효력이 담보되는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책임경영'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대표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에 더욱 전력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사회에 앞서 서울 양재동 사옥 강당에서 제6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김익환 사장 사내이사 선임건 등의 안건들을 별탈없이 모두 처리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임기가 끝난 구태환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고 박훤구 김&장법률사무소 고문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아울러 50억원(집행액 32억원)이던 임원 보수한도를 60억원으로 올리는 안건도 별다른 반대없이 통과됐다.

구태환 대표이사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8.8% 늘어난 15조2천577억원의 매출을 올려 창사 이후 최대의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면서 "올해도 경영환경이 밝지 않지만 전사적 위기관리 경영을 통해 위험 요소들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구 부사장은 이어 "수출 누계 5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올해는 기아차 수출사에서도 뜻깊은 한해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 초일류 메이커와 대등한 수준의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아차는 이날 주총에서 올해 판매 121만대에 매출 18조5천721억원을 경영목표로 세웠다고 주주들에게 보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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