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연말, 곳곳에서 송년회와 시상식등 한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들이 성황리에 벌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말이 힘들기만한 소외계층들은 누구보다도 더욱 춥고 쓸쓸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년 겨울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구세군 자선냄비를 통해 모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가는 행인들은 가벼운 지갑사정이라고 해도 한푼 두푼 모아 국민 모두가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구세군 냄비"라고 하면, 현금만을 받는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이런상식을 깨버린 청년이 인천에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습다.
인천 xx동에 사는 김군(25)은 어제 저녁 구세군 냄비에 라면을 끓여 누구보다 훈훈한 연말 만들기에 앞장섰습니다.
김군에 따르면 "어제 저녁에 인천앞바다에 사이다가 떠있나 보러 갔다가 귀가하던도중, 구세군 냄비를 발견했습니다. 주머니를 아무리 뒤져보아도, 동전하나 나오질 않았고 어떻게 하나 고민 끝에, 집에있는 라면을 가져와 구세군 냄비에 맛있게 끓여 드렸습니다. 저는 이렇게 칭찬받거나 주목받고 싶어 한 행동이 아니니 다신 찾아오지 말아주세요."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구세군 자원봉사자 최씨(32)는 "처음엔 당황스러웠습니다. 갑자기 라면을 가져와 다짜고짜 냄비에 라면을 끓이기 시작하는 그를 보고 경찰에 신고를 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어떻게든 배풀고 싶어하는 김군에 마음에 감동을 받아 저도 옆에서 건더기 스프 봉지를 같이 뜯어주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김군과 최씨가 끓인 구세군 냄비라면은 인근 시민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고, 같이 라면을 먹던 시민 박씨(53)는 "이런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요즘 젊은이들 흔히 말해 88세대라고 불리던데, 김군같은 청년들은 어서 취업을 할 수 있게 일자리가 많이 늘어 났으면 좋겠다. 또, 어쩌다 이런일까지 발생했는지 눈물이 앞을 가릴 수 없다. 그 만큼 서민경제는 아직도 힘들다는 뜻인것같다. 정부에서는 서민들의 이런 마음을 한시라도 빨리 헤아려 주길 바란다. 나는 많이 배우지 못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강을 살리는 것도 좋고, 도시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일단 국민들부터 살아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전했다.
갑작스런 폭설과 함께 그 어느때보다도 추운 겨울, 김군이 구세군 자선냄비에 끓인 라면은, 어쩌면 이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끝으로 김군은 이런 말을 전했다. "제가 요번에 계란을 못넣어 드렸지만, 내년에는 꼭 취업해서 계란을 넣어드리겠습니다."


출처 : 웃긴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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