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앞 못내다본 마창대교 수지예측

마창대교가 파리 날리듯 하고 있다. 한마디로 굉장하리라 예상했던 통행량이 기준은 커녕 행정 예측치의 3분의 1에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경남도를 비롯한 마산 창원시는 마창대교 건설 타당성으로 마산, 창원 간을 15분대로 앞당기고 출퇴근 교통난 해소와 주변 국도의 원활한 소통을 유난히 강조했다.

마창대교 관리회사인 ㈜마창대교는 14일 개통 1개월을 결산하는 통행성적표를 공개했다.

정식 유료 개통일인 7월15일 이후 한달을 맞아 체크한 통행 수치는 하루 평균 1만139대로 예측통행량 2만8806대의 35.2% 수준에 불과했다.

쉽게 말해 수지 타산이 35% 정도 밖에 안된다는 발표다. 이대로 가다간 내년 4월 요금 정산때 경남도와 마산·창원시 당국이 모자라는 수치 만큼인 48억원을 대신 물어주어야 할 운명이라는 것이다.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이야기다.

돈을 댄 민간업체와 맺은 실시협약서상 올해 거둬들여야 할 통행료 수입은 222억4800만원으로 이 중 개통일부터 12월31일까지 통행한 날짜를 따져 하루 평균 통행량을 곱해 보전기준에 못 미치는 액수만큼 셈한 수치이다.

물어주기 싫으면 편법으로 세금으로 보전할지, 아니면 2038년까지로 돼있는 통행료 징수기간을 돈 만큼 더 늘려줄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마창대교는 개통 전부터 여러 문제가 지적됐었다. 포장상태와 같은 공사부분과 안전망 미비와 미로를 방불케 하는 진출입로, 그리고 가장 큰 난제였던 통행료였다.

전국적으로 통상 1000원 수준인 통행료를 소형 2400원, 중형 3000원, 대형 3600원, 10t 이상 특대형 4800원으로 책정해 당초부터 통행료 저항을 불러 일으켰다.

첫날 8317대로 시작해 첫 주 평균은 9173대였다. 이는 협약(예측통행량) 대비 31% 수준으로, 둘째 주에 들어 조금씩 늘어나더니 여름휴가가 몰린 7월 말과 8월 초에는 41%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휴가객들이 제접 이용했다는 결론이다.

반면 출퇴근 차량은 여전히 많지 않아 휴가기간이 아닌 평일에는 최저 7695대(7월21일 월요일)만 마창대교를 이용했을 뿐이다. 또 출근보다는 퇴근 차량이 많은 점은 마창대교 이용으로 시간이 줄거나 편의를 본다고 여기는 운전자가 많지 않음을 짐작케 한다.

분석결과 경차를 포함한 소형차 비율이 예측비율(84.06%)보다 많은 92.89%였다. 그러나 대형차는 전체 교통량의 6.73%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0.86%였고, 중형차도 예측 5.72%의 절반 수준인 3.58%였다. 다행히 특대형 차량은 시가지 통행 불편 탓인지 예측비율(3.49%)에 근접한 2.68%를 기록했다.

통행료가 싼 경차와 소형차 비율이 압도적인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요금 불만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창대교 측은 당장 적정 수준 유지는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시일이 지나면 통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마창대교는 행정당국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렇게 강조한 당위성에 비해 국내 그 어느 민자 시설보다 타당성이 높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처음부터 빗나간 행정 예측을 믿기보다는 오히려 도민들이 먼저 대교의 수지타산을 걱정해야 할 운명이기 때문이다.
<일간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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