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지방의회에 거는 기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 등 원 구성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인천시 남구의회가 지난 8일 오전 제151회(정례회) 1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첫번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신임 박성화 의장의 의사봉 타봉과 함께 진행된 이날 회의는 B의원과 C의원의 신상 발언으로 이어졌다.
B의원은 또 다른 B의원을 향해 전반기 때 매듭짓지 못한 부분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청했고, C의원은 사회도시위원회 간사 선임과 관련, 불만 섞인 발언을 토로했다.
후반기 첫발을 내딛는 구의회의 모습은 전반기와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설왕설래 하는 분위기는 의원들 간 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음을 간접 시사했다.
파행을 우려했던 주민들의 생각을 불식시키기에는 불충분한 장면이 재연됐다.
구의회가 후반기에 처리해야 할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줄을 서고 있다. 그만큼 주민들이 구의회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작부터 본질이 외면된 구의회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이치다. 구의원은 주민을 대표하는 공인이다.
자신의 아집과 개인적인 욕심 따위는 접고, 소모적인 논쟁을 대신해 민의를 대변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할 때 지방자치제의 꽃이 활짝 피고, 건실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주민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의기투합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기성찰이 절실한 시점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기치로 출범한 지방의회가 20여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지만,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을 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겸허히 수렴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때 비로서 성숙된 지방의회 의원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민의를 우선하고 대의를 먼저 생각해 전문성을 키우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때, 명실상부 공인으로서의 책임과 책무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모쪼록 후반기 지방의회가 진정한 주민의 대표권자로 한층 성숙된 모습과 의연한 자세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일간투데이>-김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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