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지섭 대중들 사로잡을까
제대후 첫 주연 ‘영화는 영화다’ 흥행여부 관심사
 


  차세대 한류스타로 손꼽히는 소지섭(31)의 스타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공익요원 근무를 마치고 첫 주연으로 나선 ‘영화는 영화다’가 곧 개봉된다. 4년 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절정으로 치솟은 소지섭의 인기가 ‘티켓파워’로 발휘될 수 있을는지 관심사다.

  동시에 ‘영화는 영화다’는 영화배우로서의 재출발점이기도 하다. 소지섭은 ‘도둑맞곤 못살아’(2002)로 영화에 데뷔했으나,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흥행실패는 물론 연기력도 혹평을 들었다.
  이후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2004)로 스타덤을 굳힐 때까지 소지섭은 어색한 조연급 연기자에 머물렀다. 운명과도 같은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성공으로 다시 영화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순간에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했다. 배우인생으로서는 불행이었다. 


  소집해제 후에도 불운은 계속됐다. 출연예정이던 대작 드라마 ‘카인과 아벨’은 제작이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또 일본영화 ‘게게게노 기타로-천년저주가’(2008)에서는 우스꽝스러운 요괴로 나와 팬들조차 눈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일단, 이번 영화에서 소지섭의 연기는 무척 빼어났다는 평가다. 검정 호화양복과 선글라스 차림의 소지섭의 멋진 모습이 스크린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영화배우를 꿈꾸는 조직폭력배 ‘강패’ 역으로 특유의 반항적 매력을 뽐냈다.
  소지섭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우다. 하지만 눈빛 만큼은 선하다. 여성들은 바로 이 2중성에 매료된다. 이번 영화에서도 잔인한 해결사라는 거친 모습, 후배들과 어린이처럼 장난을 치는 착한 모습이 공존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는 사실이다.
  20대 청춘스타 소지섭은 어느덧 30대로 접어들었다. 더 이상 아웃사이더 연기는 보기에 거북할 수 있다.
  ‘영화는 영화다’는 캐릭터 자체가 어두운데다 감정흐름도 극단으로 치달아 대중이 소화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적지 않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주연의 ‘스타성’이다. 과연 소지섭의 여성 팬들이 영화관으로 얼마나 달려와 줄는지가 ‘영화는 영화다’의 흥행관건이다.
  이 영화의 성공여부는 향후 배우 소지섭의 행보마저 좌우할 수 있다. 그의 인기가 ‘거품’인지 ‘진짜’인지, 영화 개봉일인 11일 이후를 지켜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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