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동안 바둑을 둘 때 직접 대국과 인터넷 대국 중 어느 것이 더 많았는지를 물은 결과, 인터넷 대국이 66.6%로 직접 대국(17.8%)보다 많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58.8~74.7%에 이르는 높은 응답률을 기록하며, 인터넷 대국이 직접 대국보다 바둑을 즐기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특히 20대에서 인터넷 대국을 즐기는 비율이 74.7%로 가장 두드러졌다.

직접 대국은 50대에서 30.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60대 이상으로 25.4%를 기록했다.

만 19세 이상 한국인 가운데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의 비율은 23.0%로 가장 최근에 조사를 실시한 2004년의 20.3%보다 조금 늘어났다. 그러나 1992년 36.3%에 비하면 여전히 낮아 지난 20년 사이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바둑을 둘 줄 아는 인구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04년 20대 14.2%, 30대 21.7%, 40대 23.4%, 50대 이상 21.7%로 조사됐다. 올해 실시된 조사에서는 20대 17.5%, 30대 18.9%, 40대 24.9%, 50대 31.2%, 60대 이상 23.6%로 나타나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바둑을 둘 수 있다는 응답자가 조금씩 늘어났다.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은 늘었지만 실제 대국을 즐기는 사람은 줄었다. ‘바둑을 둘 줄 안다’고 응답한 344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 동안 직접 대국 경험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43.7%(150명)만이 ‘직접 대국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1997년 응답자의 80.2%가 ‘직접 대국 경험이 있다’고 말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후 ‘직접 대국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000년 76.0%, 2004년 69.9%, 올해 43.7%로 해마다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바둑을 둘 줄 안다’고 응답한 344명 가운데 최근 1년 동안 인터넷 대국 경험자는 35.6%에 달했다.

인터넷으로 바둑을 즐기는 사람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42.8%, 40대가 52.8%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77.7%가 ‘최근 1년 간 인터넷으로 바둑을 두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바둑을 둘 줄 안다’고 응답한 344명에게 본인의 바둑 급수를 물어본 결과, 고급에 해당하는 5급 이상의 실력자가 16.8%, 중급 수준인 6~8급이 16.3%, 나머지 66.9%는 9급 이하 또는 급수를 잘 모르는 ‘초급’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0대 이상의 장령층에서 고급 수준에 해당하는 고수의 비율이 22~27%대로 높은 반면 다른 연령층에서는 고수의 비율이 17%미만으로 낮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바둑기사는 ‘이창호’(21.0%)인 것으로 조사됐다. 2위에는 ‘이세돌’(19.2%)이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조훈현’(7.2%), ‘조치훈’(3.6%)이 뒤를 이었다.

‘이창호’는 조사 첫해인 1992년 스승인 ‘조훈현’에게 1위 자리를 놓친 것을 제외하면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 뒤 ‘이창호’, ‘조훈현’, ‘조치훈’ 삼인방은 12년 넘게 바둑기사 수위자리를 차지했다.

1995년 바둑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이세돌’이 2004년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2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로써 기존 삼인방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만 19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16.4%는 TV나 신문에 보도되는 바둑 프로그램이나 기사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0.4%만이 ‘많이 관심있다’, 5.0%만이 ‘약간 관심있다’고 응답해 바둑이 전통적인 남성위주의 스포츠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남성은 5.6%가 ‘많이 관심있다’, 22.1%가 ‘약간 관심있다’고 응답해 큰 대조를 이뤘다.
출처: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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