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탈북자들을 북한에 송환함으로써 인권차원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 30여명이 북송될 위기에 몰렸다. 

국내 가족과 인권·시민 단체들은 피 끓는 호소를 하고 있다. 

중국의 소식통에 따르면 국군 포로 가족 5명을 포함한 탈북자 11명이 중국 베이징(北京)과 선양의 한국 총영사관에 3년 가까이 갇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 후 한국으로 오기 위해 우리 공관에 들어갔으나 중국의 봉쇄조치에 막혀 사실상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우리 해경을 살해해 구속된 중국 선원 10여명과 탈북자들을 맞바꾸자는 요구까지 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20일 이들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중국 당국이 출국 심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11명 중에는 2002년 국군 포로인 백종규씨의 유골을 갖고 탈북한 뒤 2000년 한국행에 성공한 백영순(55)씨의 동생 백영호(47)씨와 그 아들·딸 등 3명과 다른 국군 포로 가족 2명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자유를 찾아 탈북한 이들이 수년 간 좁은 건물안에 갇혀 지내는 비인도적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장관회담에서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중국은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전 중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들의 한국행을 요구했고, 중국측은 "우선 베이징 총영사관 내의 국군 포로 가족 3명의 출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측은 이들에 대한 출국심사를 진행하다 최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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