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대학원 교수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고려대와 고려대 대학원총학생회에 따르면 대학원총학생회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안에 게시했다.

총학생회는 대자보에서 "지도교수 A씨가 그간 논문 지도 등을 이유로 여학생들에게 수차례 모텔을 예약하라고 했다"며 "모텔에서 놀다가자는등 성폭력적 언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논문지도 때나 술자리 등에서 여제자들의 허벅지와 등, 팔을 더듬는 경우도 다반사였다"며 "전공과 무관한 성적인 내용이 노골적으로 담겨 있는 메일을 상습적으로 제자들에게 발송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총학생회는 A교수가 학생들에게 금품을 요구하고 조교비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총학생회는 "제자에게 고가의 음식과 선물을 요구하고 온갖 비용을 전가했다"며 "최근 학술적 목적과는 상관없는 중국 여행에 동행하도록 하고 교수의 여행 경비까지 학생들이 부담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짜 연구조교들을 두고 사적인 용도로 조교비를 횡령하기까지 했다"며 "교수 요구로 가짜 연구조교 서류를 제출했고 계좌로 이체받은 조교비를 현금으로 뽑아 다시 교수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해당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A교수가 논문 지도와 심사는 물론 생활에서 불이익을 주고 노골적으로 따돌림을 조장했다"며 "A교수가 고발자로 추측되는 학생들을 회유, 협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A교수를 양성평등센터와 교원윤리위원회에 신고했다"며 "절차상 시간이 걸리므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학교는 즉각적으로 지도교수 해임과 변경, 주임교수 직위해제 등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대자보에 거론된 교수는 학생 측의 일방 주장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A교수는 "대자보를 본 적도 없고 "총학에서 게시전에 자신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적도 없다"며 "일방 주장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에 신고가 됐다고 하니 절차에 따를 것"이라면서 "채선당 사건처럼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돼 자신과 학교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총학생회가 요구한 조치는 조사가 끝난 후에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일방 주장일 뿐"이라며 "해당 교수의 반론권도 보장을 해야하는 만큼 절차를 거쳐 사실관계를 밝힌 후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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