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로부터 상습적으로 금품을 상납 받아온 소위 잘나가는 언니들이 경찰에 대거 붙잡혔다. 가해학생들은 자신보다 저학년인 학생들을 피라미드식으로 금품을 빼앗거나 상납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26일 후배와 동급생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빼앗은 하모(16·중3)양 등 여중생 11명과 고학년 초등학생 4명을 적발해 선도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창원시 상남동 소재 게임장 등에서 생일선물 등을 이유로 후배들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지시하는 등 22차례에 걸쳐 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위세를 과시하며 소위 잘나가는 언니들로 통하는 이들은 후배에게 상습적으로 돈을 가져오라고 지시했고 지시를 받은 후배들은 자신의 후배들에게 돈을 상납받아 언니들에게 상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학생 중 일부는 방학기간 동안 독후감도 후배들에게 대신 써오게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일부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금품을 상납 받는 등 학교 폭력이 초등학교까지 확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가해학생들이 반성하고 있고 피해학생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어 이들을 선도조치 했다"며 "가해학생 부모님으로부터 아이가 부모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는 등 학교와 집에서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감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찾아가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며 "처벌보다는 사전예방과 다양한 선도활동으로 학생들이 학교폭력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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