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내한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의 위성 미사일 발사를 포기할 것을 충고해 큰 이목을 끌게 하고 있다. 이로써 북한은 국제적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4월 예정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 만약 이같은 중·러시아의 충고를 무시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다면 완전히 북한은 국제적 고립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북한의 후원국인 중국과 러시아마저 제도을 걸고 나섰다는것은 예사롭지 않다.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어떤 의미에서 유엔의 결의 이상가는 큰 의미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때마침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만큼 큰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이명박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위성 발사를 포기하고 민생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중국 지도부가 북한에 여러 차례 깊은 우려를 표명했으며 지금도 포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의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을 두둔하고 나섰던 태도를 이번에 완전히 180도 다르게 변화한 대목인 것이다. 게다가 후 주석은 탈북자 강제 송환에 대해서도 "한국의 입장을 배려해 원만하게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전향적 태도를 보여준 점은 주목할 만한 중국의 북한의 대한 변화를 실증시켰다.

이같은 중국의 탈북자 태도변화는 국제협약에 따라 보호해야 할 난민이라는 한국의 견해를 우회적으로 인정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세계 53개국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대했다. 러시아 대통령도 26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한에 미사일 발사 저지 신호를 보내기로 합의 한것은 더욱 중대한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태도 변화이기도 하다.

사실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는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의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상들이 이 문제를 논의하고 반대의사를 명확히 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동북아 안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저지하는데 의견을 일치했다는 것은 한국외교의 승리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큰 공적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제 볼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북한은 이같은 국제적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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