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차기 세계은행(WB)총재로 지명됨으로써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1.5세대인 김용 총장의 국제기구 수장이 된 것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셈이다.

그의 지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톨령이 지명한 것으로 세계 경제 권력 변화가 함축돼 있다는 지적이다. WB는 국제통화기금(IMF)와 함께 세계 경제 체제를 지탱해 온 두 축이다.

이들 두 금융기관은 미국과 영국이 중심이 되어 제2차세계대전 전후 세계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만든 기구들이다. 당시 영국에서는 케인스를, 미국에서는 헨리 D. 화이트를 대표로 새로운 체제를 위한 구상들을 구체화 시켰다.

바로 브레턴우즈 체제의 출범이었다.

그리고 출범 초기부터 미국이 세계은행 총재를,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이 IMF총재를 나누어 맡았다.

최근들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신흥국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일방적인 독주에 반발, 권한 확대를 높게 요구해왔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들이 모두 일방적 독자에 이의를 제기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한국·중국 등 신흥국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G20회의로 발전·확대된 것이 그 실례이다.

이번 김 총장의 지명은 작년 G20회의 합의에 대한 미국측의 약속이행으로 보면 된다. 특히 중국은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IMF부총재와 사무총장, WB 부총재를 차지하는 등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이같은 신흥국가들의 지분확대에 따라 절박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왜 한국계 김용 총장을 선택했는가. 물론 한국에 대한 높은 평가도 물론이지만, 신흥국가들의 반발을 줄이면서 미국의 리더쉽을 유지하려는 고심줄에 나온 긴급 카드라는 측면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도전에 맞서 한국을 파트너로 삼는 구도라는 점이다.

이번 김용 총장이 세계금융기관의 장이 된 것은 무엇보다 한국의 자랑거리다. 미국 정치, 특히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한국계 인사들이 대거 진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의 위상이 크게 제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한국도 세계 경제의 상위권으로 진출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한국인은 세계 각종 기구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이런 추세라면 한국계가 미국의 국무장관 아니, 대권주자로 부상할 날도 멀지않을것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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