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앞두고 안철수식 정치 발언을 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번 안 원장의 발언은 여야를 모두 겨냥한 것이어서 양쪽이 모두 발언분석을 하지 않을수 없게 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대립과 갈등의 구도로 치르려는 여야 양쪽에 경고를 보내면서 자신의 정치입지를 차별화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안 총장은 서울대 강연에서 "정치에 참여를 한다면 특정한 진영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가장 수위가 높은 발언으로 지금까지 정치 행보에 언급이 없었던 점으로 볼 때 구체적인 방향을 밝힌 셈이다. 안 원장은 그동안 서울시장후보를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한 이후 정치적 거취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표현을 피해왔다.

안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제가 한 말은 첫번째 학교일과 재단 만드는 일에 집중하겠다. 두번째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세번째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얼마전 미국 방문에서 귀국길에 들어서면서 "우리 사회는 사회적 갈등을 풀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계층간 이동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한데 그런 능력없이는 누가 정권을 잡아도 국민들 관심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여야 대권주자들이 그런 능력이 없다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 원장은 또 이날 강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시대정신과 바람직한 권력상에 대한 생각도 비쳤다. 그는 시대정신을 많은 이들이 공감한 영화와 책에서 찾았다. 그가 소개한 책은 하버드 대학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다. 한국 재벌들의 과거를 적나라하게 고발한 조정래씨의 허수아비 춤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대중들이 정의에 목말라하고 대기업의 문제점에 눈뜨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특히 우리의 소중한 가치관을 억누르고 억압하는 조직은 가치가 없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정치권을 겨냥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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