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대표 측근과 비서가 공천희망자로부터 돈을 받은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측근인 심상대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공천 알선 대가로 1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심 씨는 한 대표의 총리 시절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핵심측근자이다. 검찰은 또 이 돈 가운데 1천만원을 넘겨받은 한 대표 비서실 차장 김 모씨도 수사하고 있다. 김씨 등은 한 대표가 당대표가 되면 공천을 줄 수 있다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주완산을 공천을 희망했던 사람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같은 사실이 최초로 알려지게 된 것은 3월 9일 발매한 주간동아 828호가 특종보도한 한명숙 대표 핵심측근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 이 정치권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검찰은 3월 20일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고백한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총선예비후보 박모씨를 불러 조사 후 한 대표의 측근인 심씨도 구속한 것이다. 검찰은 일단 "한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 대표도 검찰 사정권 안에 들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돈을 건내준 박씨도 "한 대표 보고 돈을 줬지, 실무자 쓰라고 줬겠느냐"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민주당판 정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비화되는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한나라당 전당대회 동봉투사건은 용처가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이 사건은 입구가 드러나 문제가 된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그런데 한명숙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아직 아무런 언급이 없다. 검찰 수사결과가 어찌됐던 한 대표는 우선 국민에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전당대회 돈봉투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과와 함께 국회의장직을 사퇴했다. 마찬가지의 사건은 아니더라도 한 대표의 오랜 심복이 돈을 먹었다는 것은 당사자와 관계에 묘한 늬앙스를 제기하고 있다. 돈을 받은 것이 본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자신의 심복자들이 어떻게 많은 돈을 먹었겠는가. 누가 뭐라고 해도 의혹을 갖게 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