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아웅산 수치(67)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이번 미얀마의 보궐선거가 민주화의 봄을 예고하는 것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실시된 보궐선거는 4개 선거구에서 실시됐다. 하원의원 37명과 상원의원 6명, 지역의회 의원 2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는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도 출마했다.

수치 여사는 1988년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이후 15년간 구금생활을 했으며, 미얀마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어 무난히 국회에 입성했다. 그동안 제도권 정치 밖에서 민주화 투쟁을 해 오던 수치여사가 처음으로 제도권 안으로 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은 개표결과 수치 여사가 8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공식적인 개표결과는 수일 뒤 나올 예정이다.
민족민주동맹(NLD)은 1990년 총선에서 485석 중 392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뒀으나 미얀마 군사정권이 정권이양을 거부했었다. 미얀마는 이번 선거에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투표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미국·유럽연합(EU)·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의 선거진행 참관을 허용했다.
서방국가들은 지난해 미얀마 군정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중장출신 떼인 세인(67) 대통령이 그동안 취해온 민주화 인사 석방 등의 개혁조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선거가 공정한 것으로 확인되면 경제재재 해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치여사와 NLD가 44개 선거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의회에 진출하더라도 당장 버마의 민주화를 실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군 출신 인사들을 주축으로 하는 여당이 전체 의회 의석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수치 여사는 보궐선거에서 카우무 지역에 출마했다. 이번 선거는 그동안 가택연금 등으로 20년 넘게 재야에서 활동하던 수치 여사가 처음으로 제도권 문을 두드린 것이라 미얀마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이 쏠렸다.
이번 미얀마의 보궐선거가 이 나라가 민주화와 개방 그리고 경제 발전으로 가는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화의 봄이 올 것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