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은 9일 "수원 납치살해사건과 관련해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 책임은 제가 져야 한다"며 사퇴를 의사를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대청마루에서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물러나는게 능사는 아니지만 제가 책임지고 물러나는게 좋을거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조 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하겠다고 했다. 유가족 보상문제, 경찰 내부에서 검토 중인 게 있나. 청장이 직접 유가족 만날 의사 있나.
▲제가 유족들을 만나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피해자 유족들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다면 어떤 행동이라도 하겠다.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 상대로 해서 소송을 제기하겠다 했는데, 우리(경찰)가 방어하는데 급급하지 않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 피해자 유족에게 충분히 보상이 돌아가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 내부적으로도 국가 보상 부분과 상관없이 별개로 유족들에게 경찰의 위로를 전하는 그런 심정에서 모금운동 하는 중이다."
-사퇴 표명과 관련해 이번사건의 책임배경과 심경은.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어제 TV뉴스를 보면서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됐지만 계속해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은 제가 져야 한다. 이게 전부였다. 많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제가 그만두고 사표가 수리되는 그날까지 112신고센터와 종합상황실 운영체제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개편을 하겠다. 제도의 책임도 있지만 중요한 부서에 무능한 사람이 발령됐다는 것은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 지방청장이 개선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제가 책임을 지겠다. 112신고센터와 종합상황실에 유능한 사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12신고센터 등과 같은 중요부서에는 지휘관 직속으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곳에 유능한 직원이 갈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줄 것이다. 일부 경비부서에도 그런 풍토 없지 않은데 일 따로 승진 따로 풍토 없지 않다. 업무를 하기 보다 시험 승진에 매달린 일부 직원들이 없지 않다. 이번 기회에 승진제도도 바꿔서 인사 비리도 걸러진 만큼 시험 승진 폭을 좀 축소하고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그런 제도를 도입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사의 표명은 청와대와 얘기된 것인가.
▲혼자 결정했다. 사건 발생 초기에는 지나간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5일부터 상각을 해보니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러나는게 능사는 아니지만 제가 책임지고 물러나는게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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