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기태(43) 감독이 에이스 봉중근(32) 아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봉중근은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하지만 팬들은 딱 한 번만 봉중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전이 취소된 뒤 기자들과 만나 "봉중근을 한 차례 던지게 한 후 2군으로 내려 보낼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색적인 기용에는 이유가 있다. 봉중근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가 넘어야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에 비해 훨씬 이른 복귀다. 

하지만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물론 연투는 불가능하다. 

김 감독은 "하루를 던지면 5일째나 다시 던질 수 있다. 1경기를 소화한 뒤 엔트리에서 제외시킨 뒤 2군에서 몸을 만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몇 차례 이 방법으로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익혀준 뒤 격일 투구가 가능할 때쯤 1군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구상이다. 

LG는 모처럼 개막 2연전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좌완 중간계투진의 자원이 넉넉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갖춘 봉중근의 합류가 욕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차근차근 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눈앞의 이익을 바라보다가 미래를 그르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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