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집 효과는 ‘글쎄’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단일화를 전격 선언하면서 ‘국민통합정부’ 구성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윤 후보가 안 후보 측에서 단일화 협상 결렬을 통보해왔다고 기자회견한지 사흘 만에 단일화를 이뤄낸 것이다. 또한 안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주장한지 18일 만에 단일화가 이뤄졌다.

이날 단일화는 전날 TV토론 직후부터 이뤄졌다.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대화를 요청했고, 서울 모처에서 3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두 측근이 새벽까지 만나서 합의문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대선 승리 후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사실상 공동정부를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대선 승리 후 합당을 바로 추진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니라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안 후보는 윤 후보가 선거에서 이길 경우 대통령직 인수위에 참여하며 내각 구성 등 새 정부 청사진을 윤 후보와 긴밀하게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단]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단]

또한 국무총리직 등을 안 후보가 직접 맡아 국정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는 시기에도 ‘국무총리’설이 파다하게 퍼졌었다.

안 후보는 입각 문제에 대해서 “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국민께 정말 도움 되는 일인지 그리고 우리나라가 한 단계 앞서서 나갈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해 솔직히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데 공헌하고 싶다”고 언급, 당 대표에도 도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차기 대권을 위해 국민의힘 내 확실한 입지를 다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남은 6일 동안 두 후보는 함께 다니면서 공동 유세를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면서 각자 제시한 공약 등 정책적인 부분을 조율하는데 노력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단일화를 하고 합당해서 정부를 함께 운영한다는 것은 서로의 차이를 논의를 통해서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단]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여러 가지 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합당 과정 속에서 당내 주요 보직,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 등 주도권 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윤 후보가 대선에 질 경우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 패배 책임론 공방이 오가면 합당이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단일화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가 하면 안 후보 지지층 중에 반발하는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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