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 놓고 당선인측과 청와대 신경전

▲사진=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13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오후에 인수위 인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브리핑하고 있다. 2022.3.13 [국회사진기자단]
▲사진=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13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오후에 인수위 인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브리핑하고 있다. 2022.3.13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청와대가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윤 당선인 측 김은혜 대변인은 22일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면서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이전을 청와대가 수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이제 행정 각부를 총괄하는 장으로서 국가 안보와 국민 민생을 빈틈없이 챙겨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던 윤 당선인이 이번 선거에 임할 때 국민께서 정권교체를 명하신 것도 이제 제대로 일하라는 국민의 엄중한 바람임을 저희가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 관점에서 볼 때 정말 일 잘하는 정부, 유능한 정부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사진=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열린 대통령실 용산 이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20 [국회사진기자단]
▲사진=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열린 대통령실 용산 이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20 [국회사진기자단]

또한 “새 정부는 헌법, 법률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난관을 이유로 꼭 해야 할 개혁을 우회하거나 미래의 국민 부담으로 남겨두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청와대 이전 TF팀장인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안보 운운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역겹다”고 청와대를 맹비난했다.

김 팀장은 “그동안 북한이 수십 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통해서, 도발을 통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부가 도발을 도발이라 말하지 않았지 않았나”라며 “잘 확인도 안 되는 방사포를 쐈다고 갑자기 NSC를 소집하고 안보 운운하는 이 자체가 굉장히 저는 역겹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청사로 이전한다는 그 과정에서 안보 공백은 분명히 없다”며 “새 정부의 정상적인 출범을 방해하고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 중인 청와대 집무실 이전 등과 관련 정부 입장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2.3.21  사진=연합뉴스
▲사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 중인 청와대 집무실 이전 등과 관련 정부 입장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2.3.21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연달아 출연해서 “반대 의사가 없다”면서 “안보 공백 우려만 함께 머리를 맞대 해결하고 나면 이전을 위한 예비비 등 필요한 조치에 협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공약과 국민 곁으로 가겠다는 소중한 뜻이 잘 지켜지길 바란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며 “청와대가 용산 이전을 반대한다거나 신구 권력 갈등이라거나 이런 기사 제목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용산으로 가든 어디를 가든 저희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며 “다만 임기 시작일인 5월10일까지 집무실 이전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강조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영논리를 떠나서 용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역대 합참의장들의 충정과 고언을 귀 닫지 말고 들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11명의 전직 합참 의장들이 국방부로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인수위에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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