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전담팀 8명 투입 캐릭터 안잡혀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토막살해한 우위안춘(오원춘·42·조선족), 그는 누구인가? 이를 밝히기 위한 검찰의 수사가 난항이다.그를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지석배) 전담팀은 대검 심리분석가(진술분석가·행동분석가) 8명을 투입, 2번의 심리분석을 진행했다. 아직 분석결과는 도착하지 않았으나 그의 성격이나 행동상 특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캐릭터가 안잡힌다"는 것이다. 색마나 색골 연쇄살인범 등 기존 범죄자 유형과는 전혀 다르다는 의미다. 검찰은 대검의 정밀한 심리분석 결과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또 그는 놀라울 정도로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살인마들이 구속된 뒤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극도의 불안감에 떨지만 그는 달랐다. 구치소에서 성경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하루 세끼도 꼬박 챙겨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검찰 수사에서도 여유롭다. 검찰이 정확한 물증을 내놓지 않으면 일단 부정하고 "모른다"나 "기억이 잘 안난다" 등으로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한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다수의 범죄심리학자들도 그를 상담해 보고 싶다고 요청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범죄 유형과는 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구증에 의한 진술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그의 과거 행적과 주변인 조사도 병행,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담팀에 검사 1명을 추가 배치했다. 검찰은 현재 그가 최근까지 사용한 스마트폰에 저장된 38명과 접촉 중이며, 그가 머물렀던 곳 주변 주민들도 상당수 만나 생활방식이나 대인 관계, 성격 등을 조사 중이다. 또 국내거주하는 그의 친인척을 비롯해 그의 중국 가족들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처럼 오원춘 신상털기에 나선 것은 범행 동기나 여죄 등을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검찰 관계자는 "의미 있는 수사 결과를 얻으려면 오원춘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현재 대검으로부터 모바일 분석, 음성파일 분석, 심리분석 자료 등을 받아 정밀 분석 중이며, 이번 주 중 우 씨를 납치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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