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최대 기업인 삼성이 재산분쟁으로 시끄러워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0)과 맏형 이맹희(81) 등 삼성가 유산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이제 막말까지 쏟아내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싸움에서 국민들은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24일 이맹희씨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맹희씨가 자기 입으로는 장손이라 하지만 나를 포함해 집안에서 누구도 그를 장손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며 "이맹희씨가 제사를 지내는 꼴을 못 봤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박정희 대통령과 청와대에 고발해 아버지를 형무소에 넣겠다고 해 집안에서 퇴출된 양반"이라며 맹공격을 퍼부었다. 이맹희씨는 1966년 경영권을 노리고 삼성의 사카린 밀수 사실을 청와대에 제보했다는 의혹을 사면서 이후 삼성 후계에서 밀려났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둘째 누나인 이숙희씨에 대해서도 "시집 간 금성에서 삼성이(금성과 겹치는) 전자업종에 뛰어든다"는 이유로 구박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맹희씨는 아버지가 내 자식이 아니다 라고 해서 내쳐진 자식이 됐고, 숙희씨에 대해서는 수준이하의 자연인이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맹희씨는 23일 배포한 육성 녹음파일을 통해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해 몹시 당황했다"며 "건희는 늘 자기 탐욕만 챙겼고 형제간 불화를 가중시켜 왔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숙희씨도 "이 회장의 수준 이하 발언은 명색이 형과 누나인 우리에게 대한 막말"이라고 발끈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삼성가의 유산 다툼과 이 과정에서 진행되고 있는 진흙탕 싸움에 우려와 실망감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한마디로 삼성가의 싸움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삼성은 우리나라의 굴지의 재벌이자 세계 상위권에 들고 있는 재벌이다. 첫째, 진흙탕 싸움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더 이상 싸움을 하다가는 집안 망신이 아니라 국가적 망신까지 불러올 수 있다. 왜냐하면 재별 이미지가 나쁘면 삼성 세일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제 모든 것을 법의 판결에 맡겨두고 개인 싸움을 중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기업의 높은 탑을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트리는 것은 간단하다. 국가와 국민의 기업이 된 삼성가가 조용하게 되기를 간곡하게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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