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2개월來 최저


국내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폭이 완화된 가운데 채소류와 과일류 등 농림수산품 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가물가지수에 따르면 4월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2010년 2월 2.4% 오른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해 지난해 11월(-0.2%) 이후 5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만큼 2%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내림세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분야별로 공산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올라 전달(3.1%)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한때 15%에 육박하던 석유제품 상승폭은 8.1%로 떨어졌고, 화학제품 상승폭도 2%대에서 1.7%로 줄었다.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은 전월 대비로는 각각 0.8%, 0.6% 오르는 데 그쳐 매월 2%대를 기록하던 상승폭이 좁혀졌다.  특히 전자부품과 컴퓨터, 영상음향, 통신장비값은 1년 전보다 2.9% 하락했고, 1차 금속제품 가격도 0.1% 하락했다. D램(-41.4%)과 플래시메모리(-20%) 가격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농림수산품은 1년 전보다 0.2% 오르는데 그쳤고, 전월 대비로는 3.5% 하락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농림수산품은 해마다 4,5월이 되면 기후 여건이 좋아지면서 출하량이 늘기 때문에 상승률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채소와 과실은 각각 한 달 전보다 6%, 2.6% 하락했고, 축산물도 2.9% 떨어졌다. 수산식품도 0.2% 내렸다. 특히 피망(-50.2%), 풋고추(-47.7%), 호박(-44.5%), 오이(-33.1%) 값은 한 달 전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배춧값은 전월 대비 41.9% 올랐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감자(99.9%)와 풋고추(65.1%), 피망(64.1%), 배추(57.5%), 건고추(55.4%) 등의 상승폭은 여전히 높았다. 이는 지난해 이들 작물의 생산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운수나 전문서비스, 기타 서비스 등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2% 올랐고, 1년 전보다는 1% 올라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전력·수도·가스요금은 1년 전보다 10.1%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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