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르쎄라핌 김가람. / 연합뉴스
▲사진=르쎄라핌 김가람. /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최근 데뷔한 쏘스뮤직 소속 6인조 걸그룹 LE SSERAFIM(르쎄라핌)의 멤버 김가람의 학폭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는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김가람의 학폭 논란은 지난달 5일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지에서 시작됐다. 누리꾼의 주장에 따르면 김가람이 중학교 시절 욕설, 따돌림 등의 행위를 지속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학교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김가람이 술과 담배를 했으며, 교내 괴롭힘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가람의 SNS에 올라왔던 성적인 글자나 행위묘사를 하는 사진, 지인에게 보낸 욕설이 섞인 메세지 등을 공개했다.

이에 맞서 김가람의 동창생이라고 주장하는 이의 반박하는 글도 올라왔으나,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당시 글을 게재한 누리꾼은 "김가람은 학교폭력과 관련이 없다", "착한 아이다", "성적인 내용이 담긴 사진은 남자아이들이 억지로 찍게한 것"등 이라는 증언을 했으나, 글이 삭제됨으로 인해 조작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속사 쏘스뮤직과 모회사 HYBE(하이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멤버가 중학교 입학 후 초반에 발생한 문제들을 교묘히 편집해 해당 멤버를 악의적으로 음해한 사안"이라며 "오히려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것이 제3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식 입장문에서 지금까지 공개됐던 음담패설 등에 대한 해명은 이뤄지지 않았고, 입장문 발표 후에도 과거 사진이나 사례 등이 공개됐다. 이후 지난달 21일 하이브 측에서 고소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가 나왔으나, 해당 SNS 계정은 운영원칙 위반으로 정지돼 진위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시금 논란이 된 것은 김가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지서가 추가로 폭로된 일이다. 

지난 15일 한 누리꾼은 해당 서류의 일부를 가린채 올렸는데, 여기에는 '가해학생 1학년 3반 김가람',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란 법률 제16조, 17조 조치사항 통보' 등의 내용이 나와있다. 

앞서 폭로된 주장들에 따라 김가람이 2018년도에 1학년 3반이었던 점 등이 일치해 논란이 과열되고 있다. 현재까지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공문서 위조는 최장 10년의 징역형 선고가 내려질 수 있는 점, 학교 측은 '답변 불가'라는 입장을 내놓은 점 등으로 학폭위 서류가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소속사 쏘스뮤직 측은 "기존 공식입장의 기조와 변함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시작했고, 자세한 내용은 법적 절차를 통해 가려질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최근 몇 년간 공인에 대한 학폭 가해자 미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대체적으로 학폭 연예인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사진=일간투데이 유튜브
▲사진=일간투데이 유튜브

일간투데이가 17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약 2.1만명 응답)에 따르면, 학교폭력 가해자의 연예계 활동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에 71%가 '아예 활동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다음으로는 '가급적 보고싶지 않다'가 19%, '관심없다'라고 대답한 이들은 4%였으며, 이 외 '상관없다. 활동해도 된다'와 '불편하지만 보는건 괜찮다'가 각 3%를 차지했다.

다양한 누리꾼들이어도 생각은 비슷했다. 학폭논란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진심어린 사과와 충분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 

누군가에게 가하는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고, 피해자들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반면, 가해자는 각종 SNS, TV, 매체 등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직업'이기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반성도 없이 TV 등에 출연하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철이 없었다 해도 '학폭'을 저지르는 가해학생, 당하는 피해학생 모두 대부분 또래 수준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가해학생이 철이 없어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 처럼, 피해학생도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시기에 평생의 트라우마가 생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또 학폭 가해자에 대한 시선이 더욱 엄격해진 지금, 모든 일이 공론화 된 후에 사과하는 것은 '보여주기 식'으로 보이는게 현실이다. 

물론 현재 학폭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연예인이나 공인 등이 학폭을 했다는 사실이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처럼 '진실'이 아닌 '의혹'인 경우에는 비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다만, 만약 의혹 중 사실인 부분이 있다면 당장 덮는 것보다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대로 된 해명을 하고, 빠르고 적절한 추후 대처가 필요하다. 피해자의 입장에 선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침묵'이 아닌 '진실과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반성'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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